클라스 노트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이자 유럽중앙은행(ECB) 이사회 위원이 곧 통화정책을 완화할 시기가 될 것이라면서도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천천히 진행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유럽이 미국보다 먼저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크지만 임금 상승률 등 불확실성으로 올해 하반기 상황에 대해서는 예견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내놨다.
미국 CNBC 방송에 따르면 노트 위원은 2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유럽 싱크탱크 경제정책연구소(CEPR)와 투자은행 바클레이즈가 공동 주최한 국제통화정책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재의 제약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완화하고 점진적으로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는 것이 곧 적절할 수 있다"면서도 "정책금리는 느리지만 점진적으로 덜 제약적인 수준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는 상황에 맞춰 올해 몇 차례 금리 인하가 진행될 것이란 기존 전망과 일치하는 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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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정책위원들은 6월 통화정책이사회에서 첫 번째 금리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로이터 통신이 이코노미스크 8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응답자 전원이 6월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다만, 유럽의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되고 글로벌 전망이 밝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같은 전망에 불확실성은 여전한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ECB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영란은행(BOE)보다 먼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 거의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금리인하 횟수는 연초 올해 최대 6차례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에서 한발 물러서 6월에 이어 9월과 12월에 2차례 추가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ECB 내 매파(통화 긴축 선호) 성향으로 분류된 노트 위원은 "2022년 말 인플레이션이 10%를 넘어 정점을 찍은 이후 상품 인플레이션에서 명백한 디스인플레이션이 있었다"며 "그러나 에너지 가격의 기저효과와 정부 재정지원패키지의 완화로 인해 더 변동성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기대 인플레이션, 시장 가격, 성장률, 노동시장, 생산성에 대한 경제 데이터, ECB의 분기별 전망치 간의 상호작용으로 인해 올해 하반기 금리 인하의 구체적인 경로를 약속하는 것은 아직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노트 위원은 "완화의 정확한 시기, 속도 및 규모도 데이터 의존적 접근 방식을 따라야 한다"며 "노동시장 데이터가 핵심 요소"라고 했다.
그는 새로운 임금 합의에 대한 수치는 실제로 2023년 말 이후 약간의 완화를 나타내고 있지만 불행히도 임금 상승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지목하며 "올해는 상당히 험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생산성 증가율은 여전히 낮고 아직 회복되지 않고 있다"며 "따라서 6월에 나올 다음 전망치를 통해 인플레이션 전망과 그에 따른 업데이트된 평가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유로존의 5월 인플레이션 잠정치는 오는 31일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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