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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소멸 위기? '도시 브랜딩'으로 세계 주목 받겠다"

제주포럼 개최…지자체장들 '수도권 집중' 현상 지적

"지방 도시만의 전략으로 기업 유치하고 인구 늘릴 것"

김관영 전북지사가 31일 오전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주포럼 '세계화를 위한 도시의 글로벌 브랜딩 정책 방향' 세션에서 발표하고 있다. 서귀포=강도림 기자




“제주도는 2016년 1500만 명 관광객 달성 후 지금은 1350만 명의 다소 떨어지는 역량을 보이고 있습니다. 제주 도시 이미지를 언제까지나 단순 관광지로 가져가서는 안 된다는 판단을 하고 새로운 정책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31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주포럼 중 ‘세계화를 위한 도시의 글로벌 브랜딩 정책 방향’ 세션에서 오영훈 제주지사는 제주가 가진 고민을 이같이 말했다.

오 지사는 “국내 관광객 중 80% 가량이 일본이나 동남아로 이동하고 있다”며 “제주는 관광지에 한정된 이미지에서 벗어나 에너지대전환과 녹색성장 계획을 바탕으로 2035년 탄소중립 도시를 반드시 실현해내겠다”고 말했다. 또 “이를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며 "여러 스타트업과 기업들이 제주에 와서 사업을 할 수 있는 조건을 차곡차곡 준비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포럼 세션에는 지자체장들이 모여 각자가 처한 ‘지방 소멸’에 대한 상황을 토로했다. 이들은 각종 기관과 기업들의 수도권 쏠림 현상을 비판하면서도 지역 맞춤형 위기 극복 방안으로 현재의 문제를 타파할 수 있다고 봤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경상북도에서는 올 1월 모든 정책에 있어서 저출생과 전쟁을 선포했다"며 “수도권에 모든 게 집중되는 ‘수도권 병’ 해결을 위해선 저출생과 관련된 정책을 가장 먼저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5대 병원이 왜 다 서울에 있냐”며 “각 지역마다 A급 병원이 다 있어야 한다. 이렇게 안 해 놓고 서울로 가는 걸 탓할 수 있냐”고 호소했다.

김관영 전북지사는 지난해 파행 논란을 빚은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이야기로 발표를 시작했다. 김 지사는 “잼버리는 전북도민에게 금기어”라면서도 “저는 또 얘기한다. 왜냐하면 거기서 교훈도 얻고 아픈 부분은 아픈대로 치료하고 가야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전북도민들을 조사했더니 전북에 대한 프라이드는 상당히 있는데 위상이 낮아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며 “'1기업-1공무원 전담제'를 통해 기업들의 애로 사항을 해결하고 있는데 반응이 좋아 확대하고 있다”고 성과를 설명하기도 했다.

황효진 인천 글로벌도시정무부시장은 “글로벌 탑10 시티 선도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글로벌 지표와 연계해 목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기업 상생과 규제 혁파에 최적의 환경을 조성해 기업하기 좋은 도시가 되고자 한다"며 “모든 길은 인천에서 시작되고 연결된다”고 강조했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지금 순천은 남도 끝자락에 있는 작은 도시지만 해외에서 우리를 찾고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 시장은 “큰 대도시를 뒤따라 가고서는 경쟁력이 없고 우리만의 전략이 필요하다"며 “그건 바로 생태”라고 했다. 그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남은 온전한 연안습지인 순천만으로 어느 대도시 못지 않은 지방 경제 활성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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