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빼돌려 SK로 이직…前 LG엔솔 직원 7명 재판행

경쟁사로 이직하며 배터리 기술유출

SK온 직원 7명 기소…17명 기소유예

LG에너지솔루션(전 LG화학 배터리사업부) 전직 직원들이 경쟁사 SK이노베이션(현 SK온)으로 이직하면서 LG의 배터리 기술을 빼돌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정보기술범죄수사부(이춘 부장검사)는 31일 SK온 직원 7명을 산업기술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17~2018년 LG화학에서 SK이노베이션으로 이직하면서 LG가 보유하던 2차전지 설계, 제조 공정 관련 정보 등 산업 기술과 영업 비밀을 누설하거나 취득·사용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비슷한 혐의로 SK이노베이션 직원 29명도 조사했으며 이 가운데 17명은 기소유예 처분을 했고 11명은 ‘혐의 없음’으로 결론 내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자사 직원 100여 명이 2017부터 2019년까지 SK이노베이션으로 대거 이직하자 자사 핵심 직원들을 노골적으로 빼갔다며 2019년 SK이노베이션을 경찰에 고소했다. 또 LG에너지솔루션은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영업 비밀 침해 분쟁을 제기했으나 2021년 4월 SK 측이 LG에 2조 원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합의했다.

합의와 별개로 인력 빼가기와 기술 유출에 대한 경찰 수사는 계속됐고 검찰은 2022년 4월 사건을 넘겨 받아 2년 반 만에 수사를 마무리했다. 검찰은 양사 간 합의로 고소가 취소된 부분이 있는 점 등을 고려해 행위가 중대한 사안에 한정해 기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