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48개국이 참여하는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가 31일’한-시에라리온‘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일정에 돌입했다. 대한민국 정부 사상 최초 아프리카를 상대로 한 다자 정상회의다. 이번 회의가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전 세계 광물자원의 30%를 보유한 아프리카 시장 공략의 새로운 교두보가 될지 주목된다.
1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오는 4~5일 일산과 서울에서 ‘한-아프리카 정상회의’가 열린다. ‘동방 성장, 지속가능성 그리고 연대’를 의제로 열리는 이번 회의에는 아프리카연합(AU) 소속 국가 55개국 중 초청 대상 48개 나라 대부분 참석한다. 또 30여 개국은 정상급 대표가, 아프리카 지역 국제기구 수장도 참석한다.
본 행사 일정에 앞서 윤석열 대통령의 정상외교는 이미 막이 올랐다. 윤 대통령은 31일‘한-아프리카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줄리어스 마다 비오 시에라리온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무역 투자 촉진 프레임워크(TIPF)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시에라리온은 아프리카 서부 대서양 해안에 위치해 있다. 양국 정상은 무역과 에너지 분야 등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관세 양허를 제외한 무역, 사업, 에너지 등 분야의 포괄적 협력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또 한국의 벼 종자를 공급하고 쌀 재배 기술을 전수하는 공적개발원조인 ‘K-라이스벨트 사업’을 통해 시에라리온의 농업 생산성 향상 및 식량안보 강화에 기여하기로도 했다. 이밖에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에 우려를 표하고 안보리 대북 제재를 철저히 이행할 필요가 있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윤 대통령은 2일에는 탄자니아 정상과 오찬, 에티오피아 정상과는 만참 회담이 예정됐다. 3일 저녁에는 참석국 정상들과 각국 대표단을 맞이하는 환영 만찬이 개최된다. 4일에는 ‘함께 만드는 미래’를 주제로 정상회의가 열린다. 5일 윤 대통령은 이번 회의 공동 주재국인 모리타니아 정상과 오찬 회담을 갖는다. 또 이날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무역협회가 주관하는 ‘2024 한-아프리카 비즈니스 서밋’도 개최된다.
대통령실은 이번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 대해 “우리의 ‘전략적 선택과 고려’에 의해 국익 차원에서 추진하는 것”이라며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의 위상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한국이 세계 2차 대전 후 후진국에서 선진국이 된 유일한 나라라는 점에서 적극적인 협력을 원하고 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아프리카 국가들은 한국이 반도체, 배터리,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정보기술(IT), 통신, 원자력, 방산 등 다양한 산업의 포트폴리오를 가진 거의 유일한 국가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또 패권을 추구하지 않는 동등한 협력 국가라는 점에서 다양한 부문에서 협력을 원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올해 한·태평양도서국정상회의에 이어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글로벌 중추국가 위상을 재확인할 전망이다. 대통령실은 “글로벌 중추국가 정책에 따른 외교의 지평선을 범지구적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협력 확대는 북한 핵 문제 등 국제 사회에서 우리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다양한 문제 해결에 우군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아프리카는 국제 무대에서 평화와 안보 의제 논의를 주도하고 있다. 아프리카는 유엔에서 어느 대륙보다 많은 54표를 행사할 수 있다. 또 유엔 안보리 의제의 약 40%가 아프리카와 관련된 의제다.
아프리카의 풍부한 광물 자원, 젊은 시장 등 접근 가능성도 커질 전망이다. 아프리카는 전 세계 광물자원의 30%를 보유하고 있다. 또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광물인 크롬, 망간, 코발트와 같은 미래 차세대 배터리 원료 등 전략산업의 핵심 원자재를 보유하고 있다.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아프리카 시장으로 경제 영토도 넓어질 전망이다. 아프리카 대륙은 전체 인구의 60%가 25세 이하로 구성됐다. 2019년 출범한 아프리카 대륙 자유무역지대는 인구 14억 명, 국내총생산(GDP) 3조 4000억 달러의 거대 시장이다.
김태효 안보실 1차장은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인 우리 활동에 있어 아프리카와의 협력 필요성이 크다”며 “이미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주요국들이 아프리카와 정상급 회의체를 운영해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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