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차기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규칙(룰)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현역 의원 22명이 ‘당심 70%, 민심 30%’를 선호해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한 것으로 7일 확인됐다. 다만 ‘당심 80%, 민심 20%’안을 선택한 의원 수(21명)와 한 표 차이인데다 여당 의원의 절반 이상이 조사에 참여하지 않아 룰 개정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7일 여당에 따르면 국민의힘 당헌·당규개정특위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3차 회의를 열고 지도부 선출 규정과 관련한 의원 설문 결과를 공유했다. 앞서 원내지도부는 4~5일 양일 간 현행 당심 100% 유지와 당심 대 민심 80:20, 75:25, 70:30, 50:50 등 다섯 가지 안을 두고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투표 결과 70:30(22명), 80:20(21명), 50:50(6명), 75:25(5명) 등 순으로 전해졌다. 다만 현역 의원의 절반인 54명이 설문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한다.
여상규 특위 위원장은 이날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설문조사 결과) 8(당심)대 2(민심)와 7대 3이 굉장히 팽팽한데 양쪽 다 근거가 있고 일리가 있다”며 “당이 제대로 국민을 떠받드는 모양을 보여주기 위해 5대 5를 주장하는 분도 있었다”고 답했다.
현역 의원들 사이에서는 민심 반영 비율을 놓고 30% 또는 20%로 공감대가 이뤄진 모습이다. 다만 두 가지 안에 대한 의원들의 선호도가 백중세를 이룬 데다 설문에 참여하지 않은 의원들이 과반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어느 안을 택하더라도 논란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