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가람(29)이 5년 만의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3승째를 최고 역사의 제67회 KPGA 선수권대회(총상금 16억 원)에서 수확했다.
전가람은 9일 경남 양산의 에이원CC(파71)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6언더파 65타를 쳐 최종 합계 17언더파 267타로 정상에 올랐다. 3명의 공동 2위 그룹(14언더파)을 3타 차로 제친 그는 2019년 휴온스 엘라비에 셀레브러티 프로암 이후 5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감격을 누렸다. 개인 통산 3승째.
2018년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따낸 전가람은 2019년 두 번째 우승을 기록한 뒤 2020년 시즌을 마치고 군에 입대했다. 투어에 복귀한 지난해에 두 차례 준우승을 거두며 건재를 알린 그는 올해도 파운더스컵 공동 8위, 지난 2일 끝난 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 7위 등으로 경쟁력을 입증하더니 이날 메이저급 대회 정상에 우뚝 섰다. 우승 상금 3억 2000만 원을 받은 그는 상금랭킹 2위(3억 7781만원)로 수직 상승했다.
1타 차 2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전가람은 장기인 정교한 아이언 샷을 앞세워 8, 9, 10번 홀 연속 버디로 공동 선두에 오른 뒤 13번 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해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14번 홀(파4)에서 1타를 줄여 2타 차로 달아난 그는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10m 넘는 장거리 버디 퍼트를 홀에 떨궈 우승을 자축했다.
공동 2위에는 배상문과 김홍택, 이대한이 이름을 올렸다. KPGA 투어 9승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승을 거뒀으나 군 제대 후 부진으로 활동 무대를 거의 잃어버린 배상문은 부활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홍택은 상금 랭킹 1위(4억 6055만 원)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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