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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총리, '우파 돌풍'에 총선 참패…눈물 훔치며 사퇴

여당 7% 득표에 그쳐…150석 중 7석

우파·극우 정당이 의회 1·2당 지위 차지

알렉산더르 더크로 벨기에 총리. EPA연합뉴스




알렉산더르 더크로 벨기에 총리가 9일(현지 시간) 실시된 벨기에 총선에서 참패하자 눈물로 사의를 표명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치러진 총선의 잠정 집계에서 더크로 총리가 이끄는 열린자유당(Open VLD)는 7%가량을 득표하는 데 그칠 것으로 나타났다. 더크로 총리는 지지자들을 향해 “이번 결과에 책임을 지겠다”며 “내일 총리로서 사퇴할 것”이라고 밝히며 눈물을 훔쳤다. 그는 “연정이 조속히 구성돼야 한다”며 “그때까지 현안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더크로 총리는 후임이 결정될 때까지 임시 총리를 맡게 된다.



전체 150석을 놓고 치러진 이번 벨기에 총선에서는 우파의 득세가 유력하다. 총선 개표가 95% 진행된 상황에서 우파 민족주의 정당 ‘새플레미시연대(N-VA)’는 18%를 득표하며 1당 지위를 지켰다. 극우 ‘플람스벨랑(VB)’은 15% 득표율로 2위에 올랐다. 이같은 추세라면 N-VA는 24석, VB는 20석을 차지하게 된다. 집권당이 7석을 얻은 데 그친 데다 중동 정당과 녹색당 등 범여권 역시 고전하면서 연정 구성은 불가능해졌다. 다만 폴리티코는 “벨기에는 ‘우향우’를 선택했지만 예상됐던 극단주의의 압승은 일어나지 않았다”며 “극우 플람스벨랑의 지지자들에게는 분명 실망스러운 결과”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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