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저널리즘의 전설 로버트 카파(1913~1954)의 서거 70주년을 맞아 역사적인 순간을 포착한 그의 사진전이 부산에서 열린다.
부산 고은사진미술관은 로버트 카파의 서거 70주기를 맞아 헝가리 로버트 카파현대사진센터에 소장 중인 마스터 컬렉션을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오는 21일 개막해 9월 27일까지 열린다. 로버트 카파가 남긴 약 7만장의 네거티브 필름 중에서 카파의 동생 코넬 카파와 사진사학자 리처드 웰런이 엄선한 마스터 컬렉션 중 대표작 150점이 젤라틴 실버 프린트로 전시된다.
이번 전시회는 150여점의 사진을 10개 섹션으로 나눠 소개한다. 최초의 저널리즘사진인 1932년 트로츠키의 연설을 포착한 순간부터 스페인 내전(1936~1939), 격변하는 프랑스(1936~1939), 중일전쟁(1938), 제2차 세계대전, 제1차 중동전쟁(1948~1950)에 이어 1954년 인도차이나 전쟁에서 지뢰를 밟아 사망하기 직전까지의 극적인 사진들을 보여준다.
종군기자로 찍은 사진뿐만 아니라 어니스트 헤밍웨이와 존 스타인벡, 화가 파블로 피카소와 프랑수아즈 질로, 영화배우 잉그리드 버그만 등 유명 예술가들을 다양한 관점에서 촬영한 사진도 볼 수 있다.
전시장에는 아틸라 케케시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카파에 가까이'(Close to Capa, 2014, 헝가리)를 상시 상영한다. 이 영화는 저널리스트로서 로버트 카파의 영원한 유랑생활, 사랑, 역경 등 삶 전반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서 만나는 작품들은 동명의 사진집으로 함께 출간될 예정이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태어난 세계적인 사진가 로버트 카파는 스페인 내전, 중일전쟁, 2차 세계대전, 1차 중동전쟁 등 5곳의 전장을 누빈 종군사진가이자 4개 대륙 23개 국가를 넘나들며 20세기의 결정적인 역사적 사건 현장을 함께한 인물이다.
카파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안겨준 사진 '어느 공화파 병사의 죽음'(스페인 내전, 1936)은 가장 가까운 현장 속으로 다가가 셔터를 누르는 그의 사진 철학에서 포착된 대표작으로 꼽힌다. 카파의 사진은 전쟁의 참상 속에서도 따뜻하고 정직한 시선으로 현장을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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