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내주 초 방북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담하고 북러 군사협력의 강도를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미일이 첫 다영역 군사훈련 ‘프리덤 에지’를 실시한다. 한미일이 뭉쳐 북러의 밀착에 대한 군사적 압도 우위에 있다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다.
14일 군에 따르면 한미일은 미국 해군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CVN-71·10만t급)이 참여하는 다영역 군사 훈련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훈련 시기와 규모, 내용 등을 두고 조율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졌다.
시어도어 루스벨트함은 부산으로 입항한 뒤 한반도 주변 공해상에서 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성사되면 지난 4월 제주 남방에서 열린 한미일 해상 훈련 참여 이후 2달 만에 다시 한반도 인근으로 출동하는 셈이다.
한미일의 다영역 훈련 ‘프리덤 에지’는 이달 초 싱가포르에서 있었던 제21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열린 3국 국방장관 회담에서 올여름 실시하겠다는 계획이 처음 공개됐다.
해상·수중·공중·사이버 등 다영역에서 실시되는 정례 훈련으로, 다영역(Multi-Domain)은 지상, 해상, 공중 등 기존 영역 구분을 넘어 현대전 추세에 맞춰 여러 영역에서 이뤄지는 작전 수행 개념으로 미군이 2018년 고안했다.
한미연합훈련인 ‘프리덤 실드’와 미일연합훈련인 ‘킨 에지’를 합성해 만든 명칭이다. 한미동맹과 미일동맹을 토대로 한미일 군사협력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킨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에 한미일은 수색·구조훈련(SAREX)과 미사일 경보훈련, 전략폭격기 호위 훈련 등 해상 혹은 공중에서 일회성 3자 군사훈련을 실시해왔지만, 훈련을 정례화하고 영역을 확장한 것이다.
앞서 한미일 정상은 작년 8월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회담에서 3국 안보협력 강화를 위해 다영역 훈련을 체계적으로 실시하자고 합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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