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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엘케이 "뇌졸중 진단 솔루션, 연내 FDA 허가 예상"

해외 시장 넓히는 의료AI <4> 제이엘케이

경쟁사들 美 진출 오히려 긍정적

허가 이후 수가 적용받기 쉬워져

CT ~ MRI 우월한 분석력 자신감

인니와 수출협약…동남아 진출도

류위선 제이엘케이 최고의학책임자(CMO·상무)가 16일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 제공=제이엘케이




“뇌졸중 진단 인공지능(AI) 솔루션이 연내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류위선 제이엘케이(322510) 최고의학책임자(CMO·상무)는 16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연내 5개 솔루션의 FDA 허가를 신청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같이 밝혔다. 제이엘케이가 FDA 신청을 완료한 제품은 뇌졸중의 한 유형인 대혈관폐색(LVO)을 탐지해 의사들의 진단을 보조해준다.

경쟁사 제품이 미국 시장에 진출해 있다는 점은 오히려 긍정적인 대목이다. 미국에서 본격적인 매출을 내려면 FDA 승인 이후에도 보험 제도로 수가를 받아야 한다. ‘최초의 제품’이라면 처음 수가 적용을 받기가 까다롭지만 미국 래피드AI와 이스라엘의 비즈AI는 이미 건당 1040달러(약 140만 원)의 수가를 받고 있다. 류 상무는 “경쟁사와 같은 등급으로 허가를 신청했기 때문에 허가 이후에는 같은 수가를 적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엘케이는 무엇보다 경쟁사보다 기술력이 우월하다고 자신하고 있다. 래피드AI와 비즈AI의 대혈관폐색 검출 기술에는 혈관조영 컴퓨터단층촬영(CT)만 사용되지만 제이엘케이는 가장 간단한 검사인 비조영 CT부터 정밀 검사인 자기공명영상(MRI)까지 분석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류 상무는 “뇌졸중 환자가 MRI를 찍는 비율은 유럽에서 20% 미만, 미국에서 40% 수준이지만 국내에서는 93%가 넘는다”며 “정밀 검사인 MRI는 진단에서 ‘정답에 가까운 결과’이기 때문에 이를 함께 분석한 우리 제품의 정확도가 훨씬 높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의료 AI 솔루션의 정확도는 특히 뇌혈관 질환 진단에서 필수적이다. 대한뇌졸중학회가 ‘타임 이즈 브레인(Time is Brain)’이라는 캠페인을 벌일 정도로 뇌졸중 증상 발생 뒤 빠르게 치료 받는 것이 중요한데, 의료진이 놓칠 수 있는 부분을 의료 AI가 잡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류 상무는 “AI로 뇌졸중 진단과 치료에 걸리는 시간을 20분, 30분만 단축해도 환자의 장애율과 이후 삶의 질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며 “국내에서는 제이엘케이 제품이 이석증인 줄 알았던 환자의 아주 작은 뇌 병변을 찾아내 뇌경색으로 진단이 바뀐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제이엘케이는 이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동남아 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제이엘케이는 최근 인도네시아 의료 컨설팅 기업 PT카인드커뮤니케이션과 의료 AI 소프트웨어 수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류 상무는 “인도네시아 정부 차원에서 의료 AI 사업에 관심이 많아 현지에서 먼저 접촉해왔다”며 “동남아에서는 경제 성장 속도를 의료 수준이 따라가지 못해 인력이 부족한데 단기간 내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의료 AI 수요가 높다”고 했다.

전 세계적으로 뇌 혈관 전문 인력이 부족해 이 분야에서는 의료 AI가 대세로 떠오를 수 있다는 것이 제이엘케이의 전망이다. 류 상무는 “2012년에만 해도 전국에서 뇌졸중 신입 전임의가 매년 80~100명씩 배출됐지만 지금은 10명도 되지 않을 정도로 인력 부족이 심각하다” 며 “해외에서도 기존에 찍지 않던 MRI, 특수 MRI 등 검사 건수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나는 만큼 AI가 검사 분석을 도와주는 역할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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