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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에 독립운동가 이태준 기념관 세운다

황제 주치의 지낸 ‘韓의 슈바이처’

울란바토르에 내년 상반기 개관

이태준 독립운동가. 사진 제공=공훈전자사료관




정부가 몽골 마지막 황제의 주치의이자 독립운동가였던 이태준 지사의 기념관을 몽골 현지에 국비로 짓는다.

국가보훈부는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 이태준기념관을 건립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총사업비 19억 6000만 원을 들여 연면적 1520㎡(640평) 규모로 지하 1층, 지상 2층에 전시관·수장고·사무실·강당·교육실 등을 넣어 건설 중이다. 보훈부는 올해 말 공사가 마무리되면 전문가 자문과 전시 콘텐츠 제작 등을 거쳐 광복 80주년인 내년 상반기에 기념관을 개관할 예정이다.

울란바토르에는 이 지사를 기념하는 장소가 예전부터 민간 건립 형식으로 있었다. 2000년 몽골 정부가 제공한 부지에 이 지사 모교 격인 연세의료원이 기념공원을 만들었고 2006년에는 공원 안에 역시 연세의료원이 ‘애국지사 이태준기념관’을 세웠다. 하지만 이곳은 20㎡(6평) 규모로 협소하고 낡아 몽골한인회가 신축을 희망해 국고로 지원하게 됐다. 새 기념관은 기존 건물을 철거한 자리에 만든다.

몽골 울란바토르 건립 중인 이태준기념관. 사진 제공=국가보훈부




이 지사는 1883년 경남 함안군 군북면에서 출생해 1907년 세브란스 의학교에 입학했으며 재학 중 안창호 선생의 권유로 비밀 청년단체인 청년학우회에 가담했다. 1911년 중국 난징으로 망명해 1912년 중국 기독회의원에서 의사로 근무하다 1914년 몽골로 이주해 ‘동의의국’이라는 병원을 차렸다.

당시 몽골인 대다수가 감염된 화류병을 치료하면서 몽골인들에게 신처럼 추앙받아 ‘붓다 의사’라고 칭송받았으며 몽골 마지막 황제의 주치의가 됐다. 1919년 몽골로부터 귀중한 금강석이라는 뜻을 가진 ‘에르데니 인 오치르’라는 명칭의 최고 훈장을 받았다.

그는 몽골 사회에 정착해 다른 독립운동가들에게 숙식과 교통을 제공하고 1918년 9월 김규식에게 파리강화회의 참가 여비를 주는 등 항일운동에 계속 참여했다. 1921년 혼란한 몽골 정국 속에서 몽골에 진주한 러시아 세력에 피살되며 생을 마감했다. 정부는 이 지사의 공적을 기려 1990년 대한민국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고 2017년 위패를 국립서울현충원에 모셨다.

보훈부는 “이태준 선생은 몽골에서 각지의 애국지사들과 연계해 독립운동을 전개한 애국지사이자 몽골에서 한국의 슈바이처로 불리며 한·몽 우호 관계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인물”이라며 “몽골 유일의 독립운동 사적지인 이태준기념공원 부지 내 이태준기념관 신축을 통해 한·몽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이태준 선생의 애국정신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배우 송혜교 씨와 함께 선생에 대한 안내서 1만 부를 한국어와 몽골어로 제작해 신축되는 이태준기념관에 기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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