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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이재명 위증교사' 녹취 공개…사법리스크 띄우기 총력

■원 구성 밀리자 국면전환

박정훈 의원, 2018년 자료 공개

李 '얘기해주면 크게 도움' 등 언급

수사 일정 맞춰 선제적 의혹 제기

민주, 朴의원 겨냥 "검찰의 나팔수"

李 "누가봐도 상식에 어긋난 주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거대 야당의 독주에 속수무책이던 국민의힘이 위증 교사 혐의로 재판을 받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녹음 파일을 공개하며 반전을 꾀하고 있다. 그간의 소극적 행보에서 벗어나 선제 공격을 통한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부각시켜 야당에 빼앗긴 정국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민주당은 정부·여당은 물론 검찰과 사법부를 겨냥한 집중포화로 맞불을 놓으며 이 대표 방어에 나섰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1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표가 위증 교사 혐의 재판과 관련해 핵심 증인 중 한 명인 김진성 씨와 대화한 내용이 담긴 음성 자료를 공개하며 “명백한 위증 교사”라고 주장했다. 세 차례에 걸친 통화를 편집한 약 4분 분량의 녹취 파일은 이날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도 공개됐다.

이 대표는 경기도지사 시절이던 2018년 12월 당시 김병량 성남시장의 수행비서였던 김 씨에게 수차례 연락해 자신의 ‘검사 사칭 사건’ 관련 선거법 재판에서 위증해달라고 요구한 혐의로 지난해 10월 기소됐다. 김 씨는 이 대표의 재판에서 자신이 위증했다고 자백한 바 있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재판 받는 '위증 교사 사건'과 관련해 이 대표의 음성이 담긴 녹취 내용을 공개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이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공개된 녹취 파일은 검찰의 기소 판단에 결정적 근거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녹취록에서 이 대표는 김 씨에게 “주로 내가 타깃이었던 것, 이게 지금 매우 정치적인 배경이 있던 사건이었다는 점들을 좀 얘기해주면 도움이 될 것 같다”며 “변론 요지서를 하나 보내드리겠다. 그때 우리 주장이었으니까 한번 기억도 되살려보시고”라고 말했다. 또 이 대표가 “시장님 모시고 있던 입장에서 한번 전체적으로 얘기를 해주면 크게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발언한 것도 포함됐다. 이에 김 씨는 녹취에서 “어떤 취지로 그 저기(증언)를 해야 할지 (알려달라)” 등의 발언을 했다. 이를 두고 박 의원은 “위증 증거가 녹취를 통해 분명히 확보됐다”면서 “기억나지 않는다는 사람에게 이렇게 진술해달라는 취지로 말한 것은 명백한 위증 교사”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이 녹취 파일 카드를 꺼내든 것은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거듭 부각시키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현직 대통령의 불소추 특권을 규정한 ‘헌법 제84조’ 논쟁에 불을 지피면서 이 대표의 형사사건들이 재조명받고 있는 만큼 검찰 수사에 힘을 실어주는 동시에 이 대표를 향한 비판적 여론을 조성하겠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한국갤럽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형사 사건으로 기소돼 재판받는 피고인이 대통령이 될 경우 재판 진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73%는 ‘계속해야 한다’고 답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날 “이재명 지지자들은 판사 탄핵 운동을 벌이고, 친명계 의원들은 이재명 옹호에 나서고, 민주당 법사위는 사법부를 무력화시키고 있다”고 꼬집었다.

여당의 집중포화에 이 대표와 민주당도 총력 방어에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증거고 뭐고 다 떠나서 삼척동자도 알 수 있는 상식에 어긋난 주장을 검찰이 하는 것”이라며 검찰의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 추가 기소에 반박했다. 민주당 정치검찰사건조작 특별대책단은 이 대표에게 불리한 허위 진술을 했다며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장과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을 각각 모해위증 및 모해위증 교사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해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의 음성 자료를 공개한 박 의원을 겨냥해 “검찰의 나팔수”라고 규정하며 검찰과의 유착설을 제기했다.

한편 여론조사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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