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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한 휴진' 한 발 물러선 의료계… 의협 "22일 회의서 논의"

서울대 비대위도 휴진 지속여부 투표

무리한 휴진 강행에 내부 분열 의식

의협 '올특위' 전공의 자리는 공석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20일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서 전공의 집단 사직 공모 혐의 관련 추가 조사를 위해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의사협회(의협)가 ‘무기한 집단 휴진 여부’를 22일 회의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이달 17일부터 무기한 집단 휴진에 들어간 서울대 의과대학·병원 교수들도 휴진 지속 여부를 투표에 부쳐 결정한다. 의료계 구성원들의 의견 수렴 없이 무리한 집단 휴진을 강행하다 균열이 발생하자 한 발 물러서는 모양새다.

의협은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전국의대교수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 대한의학회 등 관계자들과 비공개 연석회의에서 논의한 결과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출범한다고 20일 밝혔다. 올특위는 정부가 대화의 전제 조건으로 내세운 ‘의료계의 공통된 목소리’를 내기 위한 조직이다.

의협은 정부가 △과학적인 추계 기구를 통한 의대 정원 증원 재논의 △의료개혁특별위원회와 별도로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 논의 △전공의, 의대생 관련 모든 행정처분 취소 및 사법 처리 위협 중단 등 요구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22일 올특위 첫 회의에서 전국적인 집단 휴진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임현택 의협 회장이 18일 전국의사총궐기대회에서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을 선언했다가 내부 반발에 직면하자 한 발 물러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특위 구성도 내부 분열로 출범부터 난관을 맞았다. 올특위는 전공의 위원 4인, 의대 교수 위원 4인, 시도의사회장 위원 3인, 의협 위원 1인·감사 1인, 의대생 위원 1인 등 총 14인으로 구성되지만 전공의 위원 자리는 모두 공석이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특위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전일 입장문으로 갈음한다”고 적었다. 박 위원장은 전날 “현재 상황에서 (범의료계) 협의체를 구성하더라도 대전협은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참여 거부 의사를 재확인한 셈이다.

최안나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이 20일 대한의사협회에서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 출범 등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도 이날 오전 총회를 열고 다음 주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서울대병원 운영 서울시보라매병원, 서울대병원강남센터에서 휴진을 지속할지 여부를 투표에 부치기로 했다. 전체 투표 이후 다소 시간이 소요돼 이르면 21일, 늦어지면 22일께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총회에서는 무기한 휴진을 두고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과 ‘그래도 이 싸움을 그만둘 수는 없다’ 등 갑론을박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장이 집단 휴진 불허 방침을 밝힌 가운데 교수들 사이에서도 환자 불편 등을 이유로 회의적인 의견이 나온다.

의협의 올특위 구성을 계기로 의정 대화에 다시 물꼬가 트일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의협 산하 조직이지만 임 회장은 올특위 공동위원장이나 위원으로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무기한 휴진을 독단적으로 결정했다는 의료계 내부 반발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의협 관계자는 “임 회장이 여전히 협회장으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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