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성 서울 중구청장이 남산 고도제한 완화, 재정비 사업을 통해 주민 수를 늘릴 수 있다고 기대했다.
김 구청장은 지난 19일 중구 필동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도시의 큰 틀을 재정리한 것이 취임 후 2년간 이룬 가장 큰 성과”라고 밝혔다.
김 구청장은 “서울시 고도지구 재정비안이 6월 말 최종 결정 고시를 앞두고 있다”며 “규제를 받아왔던 5개동(회현동·명동·장충동·필동·다산동)의 높이 제한이 완화돼 주민들의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하철역에서 반경 250m 이내 지역에 15층까지 건물을 높여 지을 수 있게 됐다”며 “중구의 열악한 거주환경을 고려해 준 결과로 기대 이상의 큰 성과”라고 덧붙였다.
서울시 고도지구 재정비안에 따르면 현재 12m와 20m로 묶인 일반주거지역의 고도제한 규제가 16~28m로, 20m 이하의 준주거지역 규제는 32m~40m로 완화된다. 서울시는 1995년 남산 조망경관 훼손을 막기 위해 주변 지역 건축물 높이를 제한하는 남산 고도지구를 지정했다.
김 구청장은 남산 고도제한 완화와 도심 재정비 사업으로 주민 수가 늘어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밝혔다. 중구 주민 수는 12만 명으로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적다. 그는 “도심에 사는 사람들이 제일 아쉬워하는 것이 교육문제이지만 더 근본적인 문제는 거주 환경”이라며 “낙후된 도심을 살리고 인구를 유입시키려면 규모 있는 공동주택단지가 들어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도제한이 완화되면 규모있는 공동주택과 고급주택 단지가 늘어날 수 있다”며 “신당 10구역에 1423세대, 중림동 398번지에 791세대, 신당8구역에 1213세대가 들어오면 중구에 더 활력이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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