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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교수 74%가 휴진 중단 찬성… "환자 피해 놔둘 수 없다"

"앞으로 닥칠 혼란 책임은 정부에… 의료계와 연대할 것"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의 휴진관련 투표 결과가 예정된 21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서울대학교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가 ‘무기한 집단 휴진’을 중단하기로 21일 결의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비대위는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강남센터의 전체 교수 대상 투표를 20~21일 진행한 결과 전체 응답자 948명 중 698명(73.6%)이 “휴진을 중단하고 지속 가능한 방식의 저항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휴진을 지속해야 한다는 의견은 192명(20.3%)에 불과했다.

구체적인 활동 방식을 묻자 75.4%는 ‘정책 수립 과정 감시와 비판, 대안 제시’가 필요하다는 데 동의했다. 55.4%는 범의료계 연대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외에도 65.6%의 교수들이 환자와 의료진 안전을 고려해 지속 가능한 적정 수준으로 근무시간을 조정해야 한다고 봤다.

강희경 서울의대-서울대병원 비대위원장은 “이달 6일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들은 의료계 존중과 올바른 의료정책 수립을 촉구하고 전공의 처분 취소와 의료 사태 해결을 위한 합리적 조치를 요구하는 전면 휴진을 결의했다”며 “진료 참여 교수 중 54.8%가 휴진에 참여했고 성명서를 제출한 교수들을 포함해 90% 이상의 교수가 이번 휴진을 지지했다”고 소개했다.

강 위원장은 이어 “전면 휴진 결의 이후 정부는 전공의 처분 움직임을 멈추는 등 유화적 태도 변화를 보였지만 한편으로는 불법 행위에 대한 엄정 대처 방침을 발표하고 대한의사협회 해체 발언을 하는 등 여전히 의료계를 향해 으름장을 놓고 있다”며 “무너져가는 의료, 교육 현장을 하루하루 목도하는 우리는 피가 마르는 심정으로 정부에 더 적극적인 사태 해결 노력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강 위원장은 “이달 19일 국회 상임위원회 회의에서도 무능력한 불통 정부에 대한 질타가 쏟아졌다”며 “26일 열릴 의료 사태 관련 국회 청문회를 환영하고 이를 통해 이번 의료 사태를 초래한 정부 정책 결정 과정이 낱낱이 밝혀지길 기대한다”고도 했다.

강 위원장은 “전면 휴진 기간에도 미룰 수 없는 중증, 난치, 응급 환자에 대한 진료는 유지해왔으나 서울대병원 특성상 현 상황이 장기화됐을 때 진료 유지 중인 중증 환자에게도 실제적인 피해가 생길 수 있다”면서 “의료 대란 속에서 환자 곁을 지켜왔고 휴진 기간에도 꼭 봐야 할 환자를 선별하고 진료해온 우리 교수들이 가장 걱정하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불통이지만 우리는 국민의 목소리를 외면할 수 없다”며 “우리가 전면 휴진을 중단하는 이유는 당장 지금 발생할 수 있는 환자 피해를 그대로 둘 수 없기 때문이지 무능한 불통 정부의 설익은 정책을 받아들여서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강 위원장은 또 “앞으로 닥칠 의료계와 교육계의 혼란과 붕괴의 책임은 전적으로 정부에 있다”며 “우리는 저항을 계속할 것이고 정부의 무책임한 결정으로 국민 건강권에 미치는 위협이 커진다면 다시 적극적인 행동을 결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책 수립 과정을 감시하고 비판과 대안의 목소리를 낼 것이며 이를 위해 의료계 전체와도 연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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