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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센 비판 여론에…서울대병원 '백기'

◆교수 투표서 74% "휴진 중단"…내주부터 현장복

"중증 환자 피해 불가피" 철회

의협주도 집단행동 약화 전망

21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대병원 교수들이 국민 비판 여론에 결국 무기한 집단 휴진을 철회했다. 서울대병원 교수들은 이달 17일부터 5일 동안 이어졌던 전면 휴진을 종료하고 다음 주부터 진료 현장으로 복귀한다. 서울대병원 교수들의 무기한 집단 휴진 철회로 다른 서울 ‘빅5’ 등 주요 대학병원 교수들과 대한의사협회 주도로 움직여온 개원의, 일부 병원 의사들의 집단행동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20~21일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서울시보라매병원·서울대병원강남센터 전체 교수를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한 결과 전체 응답자 948명 중 698명(73.6%)이 “휴진을 중단하고 지속 가능한 방식의 저항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답했다고 21일 밝혔다. 휴진을 지속해야 한다는 의견은 192명(20.3%)에 불과했다. 구체적인 활동 방식에 대해 75.4%는 ‘정책 수립 과정 감시와 비판, 대안 제시’가 필요하다는 데 동의했다. 55.4%는 범의료계 연대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 외에도 65.6%의 교수들이 환자와 의료진의 안전을 고려해 지속 가능한 적정 수준으로 근무시간을 조정해야 한다고 봤다.



비대위는 이달 6일 정부에 전공의 행정처분 취소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휴진을 결의했고 17일부터 응급·중증·희귀질환 등을 제외한 외래 진료와 정규 수술 및 시술을 중단했다. 휴진에는 네 곳 병원의 진료 교수 중 54.8%가 참여했다. 하지만 한국환자단체연합회가 다음 달 4일 의료계 집단 휴진 철회를 요구하는 총궐기대회를 개최하기로 하는 등 여론이 극도로 악화했다.

강희경 비대위원장은 “전면 휴진 기간에도 미룰 수 없는 중증·난치·응급 환자에 대한 진료는 유지해왔으나 서울대병원 특성상 현 상황이 장기화됐을 때 진료 유지 중인 중증 환자에게도 피해가 생길 수 있다”면서 “전면 휴진을 중단하는 것은 당장 지금 발생할 수 있는 환자 피해를 그대로 둘 수 없기 때문이지 무능한 불통 정부의 설익은 정책을 받아들여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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