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주춤했던 바이러스성 장염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바이러스성 장염은 구토, 복부 경련, 설사 등을 일으킨다. 올 여름은 폭염이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김현수 동탄성심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와 전기범 한강성심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 공동 연구팀은 2013년 1월부터 2023년 4월까지 한림대의료원 산하 병원 5곳에서 이뤄진 장염 바이러스 검사 15만7369건을 분석했다. 검사 대상은 노로·로타·아데노·아스트로·사포 등 장내 바이러스 등 5종이었다.
연구팀은 조사 기간을 팬데믹 전(2013년 1월~2020년 1월)과 국내 감염병 위기경보 ‘심각’ 단계로 격상된 팬데믹 기간(2020년 2월~2022년 4월), 사회적 거리 두기와 마스크 실외 착용 의무가 해제되고 전면 등교가 이뤄진 팬데믹 이후(2022년 5월~2023년 4월)로 나눠 분석했다.
조사 결과 바이러스 양성 감염률은 팬데믹 전 7.5%에서 팬데믹 기간 1.7%로 4분의 1 수준까지 줄었다. 팬데믹 이후에는 3%로 1.8배 증가했다. 바이러스별 양성률은 노로바이러스가 9.9%로 가장 많았다. 연령별로는 미취학 아동의 기간별 바이러스 양성률 변동폭이 가장 컸다. 사회적 거리두기, 손 씻기 등 개인 위생 강화 행동이 바이러스 감염을 91%까지 감소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비약물적 개입이 완화되며 양성률을 200%까지 증가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바이러스 장염은 오염된 식품을 섭취하거나 접촉을 통해 전염될 수 있기 때문에 손 씻기 등 위생 관리가 예방에 중요하다는 것이 수치로 입증됐다”며 “조리 전에는 손을 씻고 음식은 깨끗하게 세척하고 충분히 익혀서 먹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임상바이러스학 저널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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