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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휴진까지 덮친 폭염질환…내달부터 폭증 '비상'

올 여름 평년보다 더울 것으로 예상

열응급환자 작년 보다 2배나 많아

의료계 파업 여파로 초기 대응 우려

"고령층·실외노동자에 치명적일 것"

본격적인 여름 날씨를 보인 23일 서울 성동구 미소 어린이 꿈 공원 물놀이장에서 아이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의료계 파업이 장기화한 가운데 폭염이 평년보다 일찍 찾아오며 응급실 대응력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아직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지도 않았지만 이미 올해 온열질환자 수는 ‘역사상 가장 더웠던’ 지난해보다 두 배 가량 많다. 응급실 의료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초기 대처가 중요한 열응급환자가 밀려들 경우 취약계층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3일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에 따르면 집계를 시작한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22일까지 약 한 달간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299명(사망 2명)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환자 152명, 사망 1명)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은 수준이다.

문제는 전공의의 응급실 복귀 시점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다음달부터 온열질환자가 현재보다 더욱 급증할 것이 확실시된다는 점이다. 최근 5년 간 소방청 119 폭염대비 구급활동 기록 등을 보면 매년 6월에서 7~8월로 넘어가는 시점에서 온열질환자 수가 가파르게 급증하는 패턴이 나타났다. 연일 한낮 최고기온이 30도를 훌쩍 웃돌며 필연적으로 탈진·탈수 등의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앞서 소방청이 발표한 '2023년 여름철 폭염대응 구급활동 현황'을 보면 출동 후 응급처치를 취한 온열질환자 수는 지난해 6월 148명에서 7월에 698명, 8월 1487건으로 크게 뛰었다.



기상청이 올해 여름이 평년보다 더울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한 점도 우려를 키운다. 이미 이달 10일에 전국 첫 폭염특보가, 19일에는 서울에서 첫 폭염특보가 내려졌으며 전국 기준으로 폭염주의보는 지난해(6월 17일)보다 일주일 일찍 발령됐다. 아울러 최근 전국 곳곳에서 불볕더위가 이어지며 역대 ‘6월 일최고기온’ 신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온열질환자 수가 지난해보다 많은 점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전국 일부 해수욕장이 개장한 첫 주말인 23일 오후 인천 중구 왕산해수욕장이 파라솔로 가득 차 있다. 연합뉴스


장마로 무더위가 한 풀 꺾인다 하더라도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을 수는 없다. 습도까지 고려했을 때의 체감기온은 여전히 높은데다, 피서철·식중독 등 여러 변수가 겹치는 탓에 여름은 유독 응급환자가 많은 시기다. 실제로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가 매년 발간하는 '응급의료 통계연보'에 따르면 여름철 응급실 이용자수가 눈에 띄게 많다. 가장 최신 데이터인 2022년의 경우, 1월~4월 사이 50만~60만명대였던 응급실 이용자 수는 5월부터 70만 명대로 뛴 뒤 점차 증가해 8~9월에는 80만 명대에 달해 1년 중 가장 많은 이용자 수를 기록했다.

이에 고령층·노숙인 등 사회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역대 가장 치명적인 여름’이 닥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형민 대한응급의학의사회 회장은 “폭염대책기간 시작 이후로 의료 현장에서 온열질환자가 많이 늘어났다”며 “폭우·폭염처럼 기후환경이 급격하게 바뀔 때마다 주거 환경이 보장되지 않은 이들이나 고령층이 가장 타격을 입어 이에 대한 각별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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