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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영, 첫 '메이저 퀸'…韓군단 무승 사슬 끊고 파리로

KPMG 여자 PGA챔피언십 3타 차 정상

서른다섯에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 ‘번쩍’

올림픽 출전권 극적확보…“못가나 했는데”

에이스 고진영 준우승, 韓군단 金 기대 ‘쑥’

양희영(왼쪽)이 24일(한국 시간)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우승 뒤 투어를 함께 뛰는 한국 동료 선수들로부터 축하 샴페인 세례를 받고 있다. AP연합뉴스




양희영이 24일(한국 시간)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우승 뒤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앞두고 뉴욕타임스(NYT)는 한국 여자 골프를 과거 ‘드림팀’으로 불렸던 미국 남자 농구 대표팀과 비교하면서 금·은·동메달 싹쓸이에 도전한다고 썼다. 결과는 메달 싹쓸이까지는 아니었지만 한국은 박인비(36)의 금메달과 양희영(35)의 공동 4위로 여자 골프 최강국 지위를 확인했다.

2021년 도쿄 올림픽 노 메달 충격을 겪은 한국 여자 골프는 올해 파리 올림픽에는 단 2명밖에 파견하지 못하는 수모를 겪을 판이었다. 리우와 도쿄에는 연속으로 최대 인원인 4명을 내보냈다. 이번에는 메달 전망도 어두웠다. 한국은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15개 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한 명의 우승자도 배출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한국 여자 골프가 단숨에 파리 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양희영 때문이다.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에 극적으로 파리행 막차를 타면서 한국 대표 선수가 3명으로 늘었다. 에이스 고진영도 올해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기록하면서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올림픽에서 메달 전망을 환하게 밝혔다.

양희영은 24일(한국 시간) 미국 워싱턴주 서매미시의 사할리CC(파72)에서 끝난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총상금 1040만 달러)에서 최종 합계 7언더파 281타로 우승했다. 2위 그룹을 3타 차로 넉넉하게 따돌리고 상금 156만 달러(약 21억 6000만 원)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해 11월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우승 뒤 7개월 만에 올린 투어 통산 6승째이고 데뷔 17년 차에 거둔 첫 메이저 타이틀이다. 이 대회 전만 해도 세계 랭킹 25위라 올림픽 참가가 어려워 보였지만 이번 우승에 따른 포인트를 반영해 25일 발표될 랭킹에서 양희영은 15위 이내에 너끈히 진입한다. 15위 이내는 한 나라에서 최대 4명까지 올림픽에 나갈 수 있고 16위부터는 국가당 2명이다.



한국은 LPGA 투어 시즌 개막부터를 기준으로 2000년 이후 24년 만에 가장 긴 우승 가뭄을 겪고 있었는데 양희영이 지독했던 무승 사슬을 끊어냈다. 2000년에도 올해와 똑같이 개막 열여섯 번째 대회에서 첫 승(박지은)이 나왔었다.

2위 그룹에 2타 앞선 단독 선두로 4라운드를 출발한 양희영은 버디 5개,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로 이븐파를 쳤다. 나흘간 오버파 라운드가 없는 선수는 양희영과 앨리 유잉(3언더파 공동 5위, 미국) 둘뿐이다.

1타 차로 쫓긴 5번 홀(파3)에서 양희영의 티샷은 많이 짧았다. 벙커에 안 들어간 게 다행이었다. 하지만 이 홀에서 버디를 적었다. 칩샷이 정확한 방향과 세기로 한 번에 들어간 것. 이후 어려운 8번 홀(파4)에서 정확한 아이언샷으로 버디를 잡아 2위와 4타 차로 달아났다. 공동 2위로 출발한 야마시타 미유(일본)는 이 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했고 또 다른 공동 2위였던 로런 하틀리지(미국)도 7번(파4)에 이어 8번 홀에서도 더블보기를 적어 우승 경쟁에서 밀려났다.

9번 홀(파3) 티샷을 벙커에 빠뜨리고도 파를 지킨 양희영은 11번 홀(파5) 탭 인 버디로 5타 차를 만들며 우승을 예약했다. 17번 홀(파3) 더블보기로 리드 폭이 3타로 줄었지만 거기까지였다.

양희영은 지난 시즌 우승 없이 다소 부진하다가 최종전에서 우승했다. 올해는 더 심했다. 공동 22위가 최고 성적이었고 컷 탈락이 다섯 번이었다. 메인 스폰서를 구하지 못해 지난해 우승 때와 똑같이 모자에 스마일 로고를 새기고 경기한 그는 “‘양희영은 메이저를 영영 우승하지 못할 것’이라는 말을 코치가 누군가에게 들은 적 있다고 한다. 그런 말을 듣게 해 정말 미안했다”며 울먹였다. 이어 “최근 대회에서 연속 컷 탈락을 하고 세계 랭킹이 내려가서 대표팀에 뽑힐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지만 이번 우승으로 해냈으니 정말 감사하다.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양희영은 2018년 40세의 나이로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앤절라 스탠퍼드(미국) 이후 가장 나이 많은 메이저 챔피언이다. 한국 선수로는 최고령 메이저 제패 기록을 남겼다. 함께 올림픽에 나갈 고진영과 김효주를 포함해 먼저 경기를 끝낸 한국 선수들은 샴페인을 뿌리며 한국 군단의 시즌 첫 승을 열렬히 축하했다.

고진영이 릴리아 부(미국), 야마시타와 함께 4언더파 공동 2위에 올랐고 유해란은 렉시 톰프슨(미국)과 같은 1언더파 공동 9위로 마감했다. 김효주와 최혜진은 1오버파 공동 16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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