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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년 만에…105세 할머니 美 명문대 졸업장 받은 사연 '폭풍 감동'

1941년 교육학 석사 학위 과정 중단

학교 이사회 활동 등 경력 이어오다

석사 학위 취득, 16일 대학원 졸업식

미국 스탠퍼드대학 교육학 석사 졸업장을 받은 버지니아 히슬롭(오른쪽)에게 대니얼 슈워츠 교육대학원 학장이 박수를 치고 있다. 스탠퍼드대학 인스타그램




미국의 105세 여성이 손주와 증손주를 포함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83년 만에 스탠퍼드대학 교육학 석사 학위를 취득해 화제를 모았다.

23일(현지시간) 미국 CNN보도에 따르면 1919년생인 버지니아 히슬롭은 지난 16일 스탠퍼드대학원 졸업식에서 교육학 석사 학위와 졸업장을 받았다.

대니얼 슈워츠 스탠퍼드대 교육대학원 학장은 히슬롭에 대해 "배움의 열망이 대단하며 그동안 교육적 성취를 이루며 살았다"고 평가했다. 히슬롭은 "오랫동안 이 순간을 기다렸다"며 감격스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히슬롭은 교육자로 활동하기 위해 1940년 스탠퍼드대에서 교육학 학사 학위를 받고 석사 과정을 밟았다. 그는 미국 남북전쟁 전 교육자로 활동했던 할머니와 학교장을 역임한 이모의 영향을 받아 교육에 대한 의지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1941년 석사 과정 수업 수강을 마치고 논문을 제출하기 직전 남자친구가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면서 계획이 무산됐다. 히슬롭은 남자친구가 참전한 지역으로 함께 이주해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양육하면서 학위 취득을 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히슬롭은 "필요하다면 언제든 다시 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했고 늘 공부를 즐겼기에 걱정할 일이 아니었다"고 회상했다.

히슬롭은 지역 학교 이사회 등에서 수 십 년 간 일하면서 교육학 전공을 살렸다. 그는 자신의 딸이 학교에서 가정학 수업을 제안 받았을 때 고급 영어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바꿨고 이를 계기로 지역 교육 변화를 위해 힘써왔다. 그녀는 “여러 해 동안 이어온 이러한 일을 학위로 인정받게 돼 기쁘다”면서 “저는 모든 아이들이 가능한 한 자신의 잠재력을 개발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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