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달러 환율이 28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161엔을 돌파하며 1986년 12월 이후 37년 반 만에 저가를 갱신했다.
전날 달러당 160엔대를 기록한 엔화는 이날 한때 161.27엔을 찍으며 약세를 나타냈다.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하며 미일 금리 차가 부각된 가운데 그동안 일본에서 대규모 엔화 매입을 통한 ‘엔저 저지’를 주도해 온 간다 마사토 재무성 재무관의 퇴임 소식도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간다 재무관 후임으로 미무라 아쯔시 재무성 국제국장이 7월 31일자로 취임한다. 간다 재무관은 4~5월 실시된 일본 정부의 대규모 엔화 매입·달러 매도의 시장 개입을 주도했다.
일본 시간으로 이날 오전 중계된 미국 대선 TV 토론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세했다는 평가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트럼프 우세에 따른) 인플레이션 재발 우려와 미국의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엔화 매도를 더욱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월말 결제를 앞둔 기업들의 달러 매수 수요 증가도 엔화 약세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스즈키 슌이치 재무상은 엔저 흐름에 대해 “과도한 변동에는 적절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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