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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체코·오스트리아 우파, '반EU 그룹' 결성했다

친러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주도

유럽의회 교섭단체 요건 못 미쳐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AP연합뉴스




헝가리·오스트리아·체코 등 중동부 유럽 우파 민족주의 정당들이 ‘반(反) EU’ 기치를 내걸고 손을 맞잡았다.

30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헝가리 피데스(Fidedz)당을 이끄는 오르반 빅토르 총리와 오스트리아 자유당(FPOe) 헤르베르트 키클 대표, 체코 긍정당(ANO) 안드레이 바비시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새 유럽의회 정치그룹을 결성한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애국 선언문' 발표를 통해 유럽연합(EU)의 기득권 정치인들이 전쟁과 이민·침체를 가져왔다고 주장하며 평화·안보·개발을 내걸었다.

이들은 불법 이민을 막고 친환경 정책을 되돌려 EU 정책에서 국가 주권을 지키겠다며 그룹명도 '유럽을 위한 애국자'(Patriots for Europe)로 정했다.

오르반 총리는 "새 정치그룹 결성이 유럽 정치를 바꿀 것"이라며 유럽의회 최대 우파 정치그룹이 목표라고 말했다.



키클 대표는 "마크롱(프랑스 대통령)과 폰데어라이엔(유럽연합 집행위원장), 그리고 다른 좌파들에게 유럽을 맡기고 싶지 않다"며 유럽의 다른 정당들도 조만간 합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유럽의회 내 교섭단체 구성을 목표로 하지만 자격 요건을 아직 갖추진 못했다.

유럽의회에서 교섭단체를 꾸리려면 회원국 4분의 1 이상, 즉 7개국 넘는 회원국에서 최소 23명의 의원을 확보해야 한다. 세 정당은 이달 초 치러진 유럽의회 선거에서 합계 24석을 차지했지만 4개국 정당이 더 합류해야 한다.

현재 유럽의회 7개 교섭단체 가운데 ID, 유럽보수와개혁(ECR)이 강경 우파 내지 극우 성향으로 분류된다.

친러 노선을 걸어 온 오르반 총리는 최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 연임 등 EU 고위직 인선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는데 ECR 소속 이탈리아형제들(FdI)을 이끄는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도 중도·좌파 일색인 EU 고위직 인선에 불만을 표시했다. 반EU 노선에 동참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밖에 이번 선거에서 15석을 확보한 독일 극우 독일대안당(AfD)도 합류 가능성이 있다. 이 당은 지난달 소속 의원의 나치 친위대 옹호 발언으로 ID에서 퇴출당했다. ID 소속 프랑스 국민연합(RN)은 AfD가 이주민 대량추방 논의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올초부터 AfD와 거리를 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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