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밤 서울 시청역 교차로에서 역주행해 사상자 13명을 낸 60대 운전자의 아내가 “나도 죽는 줄 알았다”며 급발진을 주장했다.
사고 차량에 동승했던 60대 여성은 현장에서 동아일보에 자신이 운전자의 아내라고 밝히며 "차가 막 여기저기 다 부딪쳐서 저도 죽는 줄 알았다"며 "남편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왼쪽 갈비뼈 부근이 아프고 숨이 쉬어지지 않는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남편은 음주를 하지 않았다. 사고 직후 경찰이 바로 측정했다"면서 "남편 직업이 버스 운전사라 매일 운전해야 하기 때문에 술은 한 방울도 안 마셨다"고 말했다. 또 "남편은 현역에서 은퇴한 뒤 시내버스를 운전해왔다”며 “착실한 버스 운전사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갑자기 급발진하면서 역주행이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1일 밤 발생한 사고는 제네시스 차량 운전자가 일방통행인 4차선 도로를 역주행하다 차량 2대를 잇달아 들이받고, 건널목으로 돌진하면서 신호를 기다리던 보행자들을 덮치면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사고로 6명이 현장에서 사망했고, 3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가 사망 판정을 받았다.
현장에서 검거된 운전자는 차량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으나 일부 목격자는 “급발진으로 보기 어렵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경찰은 사고 직후 A씨의 음주 여부를 확인했으나 별다른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
정용우 남대문경찰서 교통과장은 현장 브리핑에서 “운전자도 다쳤기 때문에 아직 조사를 진행하지 못했다”라며 “진술이 가능한 시점에 조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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