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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사상' 폐간되나…신인문학상도 중단

이상문학상 양도 이어 신인문학상 중단

남은 월간 문예지는 현대문학, 월간문학

정통 등단 코스 줄어

지난 30일 ‘2024 서울국제도서전’에서 다산북스가 이상문학상을 홍보하고 있다. 문학사상은 경영난으로 이상문학상의 주관사 타이틀을 최근 다산콘텐츠그룹으로 넘겼다. /정혜진기자




이상문학상을 주관해온 월간 문예지 ‘문학사상’이 신인문학상 시행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신인 등용의 주요 관문 역할을 하는 월간 문예지는 ‘현대문학’과 한국문인협회가 운영하는 ‘월간문학’으로 줄었다.

2일 출판계에 따르면 문학사상은 지난 1일 홈페이지에 공지사항을 통해 “월간 ‘문학사상’이 올해 5월호부터 일시 휴간 중인 상황에서 2024 신인문학상 역시 시행이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1972년 창간한 월간 문학사상은 한 때 한국 최고 권위를 자랑했던 종합문예지로, 2024년 4월호까지 통권 618호를 발행했다. 문학사상 신인문학상도 창간 2년 뒤 제정해 그동안 신진 작가들의 주요 등용문 역할을 해왔다.



문학사상의 정기구독자는 한때는 1만명을 웃돌았다. 하지만 이후 구독자가 꾸준히 감소해 최근에는 수백명 수준에 그치고 있다. 구독자가 급감하면서 문학사상사의 적자도 매월 1억원 이상 발생해 누적된 경영난을 감당하기 힘들어진 점이 문학사상 휴간과 신인문학상 중단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월간 문학사상은 경영난을 이유로 올해 4월호를 끝으로 일시 휴간에 들어갔다. 일시 휴간이지만 기한을 명시하지 않아 사실상 무기한 휴간이라는 설명이다. 지난달에는 문학사상의 핵심 역량으로 꼽히는 국내 최고 권위의 이상문학상의 주관사 타이틀도 다산콘텐츠그룹으로 넘겼다.

문학사상 관계자는 “문학과 출판 환경의 급변으로 현재는 월간 문예지의 존재 의미 자체가 없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각도로 정상화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학사상 공지사항 갈무리


문인들도 대표 문예지가 신인 추천마저 포기하자 황망해하고 있다. 문학사상을 통해 등단한 황영미 소설가는 “친정이 사라지는 느낌”이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남은 월간 문예지 역시 상황이 좋지만은 않아 신인들의 등단 통로는 좁아지고 있다. 문학사상과 양대 월간 문예지로 꼽히는 현대문학은 지난 5월 시·소설·평론 부문에서 신인 당선자를 냈다. 현대문학은 문학상인 ‘현대문학상’도 운영하고 있다. 사단법인 한국문인협회가 운영하는 월간문학은 일년에 네 차례 월간문학신인작품상을 통해 신인을 추천한다. 한 출판업계 관계자는 “상징성과 사명감으로 다들 근근히 버티고 있는 상황”이라며 “획기적인 대안이 없는 이상 월간문예지가 사라지는 건 시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문학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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