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국회 첫 대정부질문이 고성과 삿대질이 난무한 끝에 파행됐다. 더불어민주당이 대정부질문이 끝난 뒤 강행하기로 했던 ‘채상병특검법’ 상정도 불발됐다. 여야 간 기싸움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3일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이 정상적으로 진행될지도 미지수다.
전날 대정부질문 파행의 발단은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발언이었다. 김 의원은 “여기 웃고 계시는 정신 나간 국민의힘 의원들은 당 논평에서 ‘한미일 동맹’이라는 표현을 썼다”며 “독도에 대한 야욕을 가진 나라와 어떻게 동맹하나”고 꼬집었다. 이에 여당 의원들은 ‘막말’이라고 고성을 지르며 사과를 요구했지만 김 의원은 되레 “사과할 사람은 국민의힘”이라며 맞받아쳤고 신경전이 고조됐다.
사과를 거듭 요구하는 여당 측과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야당 측의 공방전이 오가면서 회의가 중단됐고, 사회를 보던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나서 사과 의사를 물었지만 김 의원이 거부하자 정회가 선포됐다. 개의 2시간 만에 파행된 본회의는 이후 속개되지 못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뒤이어 소집된 의원총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막말에 대한 사과 없이는 본회의를 계속하기 어렵다고 우원식 국회의장과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에게 이야기했다”면서 “김 의원이 사과할 의사가 없다고 이야기함에 따라 오늘 회의를 열기 어렵다고 서로 최종 판단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김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하기로 했다.
본회의가 산화하면서 민주당이 강행 추진하려던 ‘채상병특검법’ 상정도 연기됐고, 이에 대응해 여당이 예고했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의사진행 방해)도 미뤄졌다.
국회는 이날 오후 2시 본회의를 개최하고 경제 분야 대정부 질문을 실시할 예정이나 전날 파행 여파로 진행 여부가 불투명하다. 민주당은 전날 추진할 계획이었던 ‘채상병특검법’을 이날 상정한다는 계획이다. 특검법이 본회의에 상정되면 국민의힘은 필리버스터로 맞불을 놓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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