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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현존 최강 ‘잠수함 사냥꾼’…‘P-8A’ 포세이돈 인수식[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전력화 과정 거쳐 내년 중반 작전 투입

터보팬 엔진 2개·시속 900㎞ 이상 속도

수백㎞ 해상표적 탐지 ‘X-밴드 레이더’

수십㎞ 표적 고해상 촬영 EO·IR 장비도

해군이 4일 경북 포항시 해군항공사령부에서 해상초계기 ‘P-8A 포세이돈’ 인수식을 거행했다. 사진은 해상초계기 'P-8A 포세이돈' 사진 제공=해군




해군이 4일 경북 포항시 해군항공사령부에서 해상초계기 ‘P-8A 포세이돈’ 인수식을 거행했다. 사진은 해상초계기 'P-8A 포세이돈' 사진 제공=해군


“P-8A 923호기 즉각 출격해서 대한민국 하늘에서 바다를 수호하라”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국내 첫 비행을 지시하자 P-8A 923호기가 임무 수행을 위해 활주로를 내달려 힘차게 이륙했다. P-8A 923호기가 날개를 펼치고 대한민국 하늘로 비상하는 순간 신 장관을 비롯한 양용모 해군참모총장, 석종건 방위사업청장 등 군 주요 직위자와 P-8A 인수승무원, 해군항공사령부 장병 등 200여 명에게서 일제히 함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신 장관의 지시에 따라 비행에 나선 P-8A 조종사 이성희 소령은 “첫 비행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전력화에 최선을 다해 적 잠수함을 격멸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4일 경북 포항 소재 해군항공사령부 활주로에 들어서자 ‘잠수함 킬러’로 불리며 현존 최강의 해상초계기로 평가받는 포세이돈 P-8A 6대가 나란히 육중한 모습을 드러냈다. 미국 보잉사가 제작해 해군이 지난달 19일과 30일에 각각 3대씩 인수한 P-8A가 국내 언론에 처음 공개됐다.



미 보잉사의 B737 여객기를 기반으로 개발된 P-8A는 기체 길이 40m·폭 38m·높이 13m 크기로, 터보팬 엔진 2개를 장착해 시속 900㎞ 이상 속도로 비행할 수 있다. 최대 10시간 작전 비행이 가능하다.

바다 위를 빠르게 비행하며 적 잠수함을 찾아내 공격할 수 있어 ‘잠수함 사냥꾼’으로 불린다. 이를 위해 P-8A는 적 잠수함의 신호를 탐지·식별·추적할 수 있는 음향탐지부표 120여 발도 장착하고 있다. 어뢰를 탑재해 수중 잠수함도 타격하고 해상표적을 정밀타격할 수 있는 공대함 유도탄도 탑재해 적 수상함에도 공포의 대상이다.

이날 해군은 P-8A의 내부를 국내 언론에 첫 공개했다. 각종 첨단 장비가 즐비했다. 수백㎞ 떨어진 해상표적을 탐지할 수 있는 장거리 X-밴드 레이더는 물론 수십㎞ 거리 표적을 고해상도로 촬영할 수 있는 디지털 전자광학(EO)·적외선(IR) 장비 등 고성능 감시정찰 장비와 전자전 장비도 탑재했다. 해군이 현재 운용 중인 해상초계기 P-3보다 빠르고 작전반경이 넓고 탐지 능력도 뛰어나 해군의 항공작전 능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P-8A는 2018년 9월 국내 도입이 결정돼 미국 보잉사가 작년까지 한국 해군 납품용으로 6대를 제작했다. 국내 인수 및 운용 요원들은 미국 현지에서 1년 4개월 동안 운용 교육을 받은 뒤 지난달 6대를 모두 국내로 가져왔다. P-8A는 앞으로 1년간의 전력화 훈련을 거쳐 내년 중반부터 작전에 투입될 예정이다.

신 장관은 “포세이돈은 적 잠수함을 어항 속의 물고기로 만들 수 있다”며 “적 잠수함에게 바다는 지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영해를 넘보는 적의 수상함은 눈에 띄는 즉시 수장시킬 것”이라며 “한국형 3축체계의 핵심전력으로 해양작전을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상초계기-II 사업을 주관한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은 “코로나 등 어려운 여건 속 하에서도 P-8 인수를 위해 노력해 주신 미 정부, 보잉사와 멀리 타국에서 장기간 교육훈련을 받은 해군 교육생을 비롯한 한국해군 관계자 어려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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