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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페루 국영기업과 FA-50 부품 공동생산 맞손

차세대 전투기 사업 기종 선정 시 선점 효과 기대

강구영(앞줄 오른쪽) KAI 사장과 하이메 로드리게스(Jaime Rodriguez) 페루 국영항공정비회사 세만 사장이 업무협약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항공우주산업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지난 3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에 위치한 공군 스포츠컴플렉스에서 페루 국영 항공정비회사인 세만(SEMAN)과 FA-50 부품 공동생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세만은 페루 항공산업을 진흥하기 위해 설립된 국방부 산하 국영 기업으로, 창정비 및 성능 개량 등 업무를 담당한다.

지난 2012년 KAI가 페루와 수출 계약한 KT-1P 20대 중 16대를 세만이 현지 조립했다. KAI는 이번 MOU 체결을 통해 페루 측과 공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기계, 판금 등 주요 부품의 공동 생산을 위한 실무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특히 KAI는 중남미 시장이 30년 이상 된 노후 전투기 교체 시기가 도래한 잠재 수요국가들이 많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선 상태다. 페루는 노후 미라지와 미그기 교체를 위한 차세대 전투기 사업 후보 기종으로 FA-50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페루 공군이 KT-1P를 안정적으로 운영해 온 것에 더해 부품 공동생산 MOU가 체결됨에 따라 FA-50이 향후 페루 차세대 전투기 사업 기종선정에서 우호적인 토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구영 KAI 사장은 "페루는 2012년 KT-1P 20대 수출 계약을 하며 동남아와 중동을 넘어 중남미라는 새로운 시장을 열어준 뜻깊은 나라"라며 "이번 협약 체결로 페루와 항공산업 협력을 확대하고 중남미 시장 수출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은 "이번 FA-50 부품 생산 협력은 공군 현대화 사업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는 세만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신성장 동력 사업을 수행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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