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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진선언 무색…세브란스·아산병원, 혼란 없었다

외래진료 감소율 한자릿수 '미미'

환자들 "치료 취소·연기 드물어"

"진짜 대란은 병원 밖에" 지적도

5일 서울아산병원 접수처에 인파가 몰려 있다. 이승령 기자




“그래도 지금 (진료가) 이 정도라도 되고 있어서 다행이에요.” “(개인적으로는) 진료받는 데 차질이 없어서 천만다행이죠.”

환자들의 반발을 무릅쓰고 세브란스병원에 이어 서울아산병원도 사실상 휴진에 돌입한 가운데 5일 서울경제신문 취재진이 직접 찾은 두 병원에서 혼란스러운 분위기는 감지되지 않았다. 대부분 과목들은 정상 진료 중이었으며 각 병원 측에서도 외래 진료 감소율이 한 자릿수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11시께 찾은 서울아산병원은 만남의 광장 등 곳곳에 빈자리가 목격되기는 했지만 식당가에도 사람들이 줄지어 대기하는 등 한창 파업을 벌였던 서울대병원 등 타 병원의 지난달 모습과 달리 활기가 돌고 있었다. 서울아산병원은 전날부터 기존 진료 날짜를 미루고 환자와 상의를 통해 진료 일정을 다시 잡는 ‘진료 재조정’에 돌입했다. 이날 병원에서 만난 환자들은 아직까지는 별 탈 없이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60대 김 모 씨는 “남편의 암 치료로 매달 3회씩 방문하고 있다. 치료가 취소되거나 밀린 적은 아직까지는 없다”고 했다. 아들이 심장내과 수술을 마친 후 입원을 기다리는 중이라는 박 모(62) 씨 역시 “그래도 여기 병원 선생님들은 환자를 많이 생각해주시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5일 신촌세브란스병원 암병원 두경부암센터 앞 대기석이 텅텅 비어 있다. 정다은 기자


무기한 휴진 1주일차에 접어든 세브란스병원도 상황은 비슷했다. 경남 진주에서 3주에 한 번씩 피부암 치료를 받으러 온다는 김 모(69) 씨는 “여태까지 진료 일정이 밀린 적은 없다”며 “아무래도 실제 겪는 불편이 없다 보니 (의료대란이) 크게 와닿지는 않는다”고 했다. 부인이 지난달 17일 대장암 수술을 받은 후 드레싱 치료 중이라는 권 모(77) 씨도 “수술도 빠르게 받을 수 있었고 이후 진료도 차질 없이 받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환자들은 당장 불편함은 없어도 의료 공백 장기화로 인한 불안함은 여전하다고 입을 모았다. 애당초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사람들만 병원에 오는 만큼 의료대란은 병원 안이 아닌 밖에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실제 이날 세브란스병원은 대장암·위암센터 등을 제외하고는 대기석에 사람이 한 명도 없는 곳도 있을 정도로 한산했다. 올 5월 세브란스병원에서 대장암 수술을 받고 사후 관리를 받고 있다는 정 모(54) 씨는 “나는 아무래도 중증(암)이다 보니 치료에 차질이 없지만 경증이거나 신규 환자인 분들은 진료 예약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참다 못한 환자단체가 전날 아픈 몸을 이끌고 땡볕 아래서 대규모 집회를 열기도 했지만 고려대병원(12일), 충북대병원(26일) 등도 이달 중 진료 재조정 및 휴진 돌입을 예고한 만큼 환자들의 불안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서울아산병원에서 만난 박 모(62) 씨는 “의사도 정부도 양보를 해서 중간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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