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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 후 돌아온 '사막여우' 임희정 "오랜만에 오른 선두권…재밌는 경기 하고파"

올시즌 상반기 컷탈락만 8번…극도의 부진

지난 대회서 공동 7위 오르며 건재함 알려

이틀 합계 9언더파 적어내며 선두권 올라

정신적인 어려움, 혼자만의 시간으로 치유

임희정이 KLPGA 투어 롯데 오픈 2라운드 1번 홀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 사진 제공=KLPGA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선수인 임희정(24·두산건설)에게 올 시즌 상반기는 시련의 연속이었다.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을 시작으로 14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8번 컷 탈락하고 톱10에 단 한 번 오르는 등 극도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투어 통산 5승을 거둔 ‘사막 여우’ 임희정에게 어울리지 않은 성적이다.

하지만 임희정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저력을 가진 선수다. 2022년 4월 프로암 행사에 가다 차를 폐차할 정도로 큰 교통사고를 겪고도 두 달 뒤인 6월 한국여자오픈에서 역대 최저 타수 우승을 기록했을 정도로 임희정의 정신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 때문에 팬들 사이에서는 부진의 터널을 뚫고 언젠가는 본래 임희정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가 계속돼 왔다.

팬들의 바람처럼 임희정이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지난주 대회에서 공동 7위에 오르며 건재함을 알리더니 5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GC(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롯데 오픈(총상금 12억 원) 2라운드에서 이틀 합계 9언더파를 쳐내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이날 경기에 대해 임희정은 “전날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서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경기에 들어가 보니 어려운 순간을 잘 돌파하며 플레이를 잘 펼친 것 같다. 특히 위기 순간 마다 파 세이브를 하면서 흐름을 잃지 않았던 것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임희정은 이날 자신의 경기에서 가장 중요했던 순간으로 3번(파3)과 6번 홀(파5)을 꼽았다. 그는 “3번 홀에서는 티샷 미스를 범하며 벙커로 날려 보냈지만 결국 홀을 파로 막아내면서 흐름을 놓치지 않았고 6번 홀에서는 티샷과 세컨드 샷 모두 미스가 났지만 타수를 잃지 않았기 때문에 그 다음 홀 버디까지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상반기 부진에 대해 임희정은 “훈련 때는 감이 좋았는데 시즌이 시작되고 나서 아예 감이 없더라. ‘이게 입스인가’ 할 정도로 플레이가 되지 않다 보니 정신적으로도 힘이 들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길었던 부진의 원인은 다름 아닌 2022년 당한 교통사고였다. 큰 외상은 없었지만 후유증이 길고 심했다. 가장 큰 후유증이 급격한 체중 증가였다는 그는 "이유 없이 살이 쪘는데 약 때문인 것 같다. 똑같이 먹어도 살이 막 찌니까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았고 그 스트레스 때문에 또 살이 찌는 악순환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때는 사람들을 최대한 만나지 않고 혼자 많은 생각을 하면서 정리를 했던 것 같다. 자신에 대한 믿음이 생길 때까지 혼자 시간을 보내면서 지금은 많이 좋아진 상태”라고 했다.

올 시즌 목표를 묻는 질문에 임희정은 “일단 우승을 생각하지 않고 오랜만에 선두권에 올라왔으니 이 분위기를 느끼면서 재미있는 경기를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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