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2024(유럽축구선수권대회) 결승전을 앞두고 영국 전역이 들썩이고 있다. 유로 대회에서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축구종가’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이 ‘유럽 챔피언’ 자리를 눈앞에 두고 있자 런던에서 경기가 열리는 독일 베를린으로 가는 항공권 티켓 가격이 크게 뛰고 유통기업, 펍 등 관련 업체들은 손님 모시기 준비에 한창인 모습이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맥주, 햄버거, 축구유니폼, 항공권 등 유로 2024 결승전을 준비하는 영국 팬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관련 업체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1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은 오는 14일 오후 9시(중부 유럽 기준)에 베를린에서 스페인과 유로 2024 결승전을 치를 예정이다.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은 유로 대회에서 현재까지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다만 이번 대회의 경우 선수 구성 등에서 우위에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우승에 대한 기대가 어느 때보다 크다.
이 같이 축구 팬들의 관심이 고조되자 당장 항공권 가격부터 크게 뛰었다. 결승전이 열리는 베를린으로 가겠다는 영국인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제 경기 당일 런던 출발-베를린 도착의 편도 항공권 가격은 현재 약 243파운드 수준이다. 75파운드 수준이었던 기존 가격보다 3배 이상 뛴 셈이다. 영국 저가 항공사 이지젯의 경우 결승전 당일까지 버밍엄, 브리스톨, 루턴, 개트윅에서 베를린까지 운항하는 12편의 항공편은 모두 매진인 것으로 알려진다.
결승전 입장권 가격도 천정부지로 뛰었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현재 공식 사이트에서 판매하는 입장권은 이미 매진이다. 다만 일부 대행사에서 티켓이 재판매되는데 그 중 1300파운드(약 230만 원)에 거래되는 것이 저렴한 수준에 속한다. 일부 VIP 패키지의 가격은 6만 7000파운드에 이른다.
대형 유통업체들도 특수 준비에 한창이다. 영국의 대형 마트 업체 테스코에서는 잉글랜드의 결승전 진출을 확정 지은 지난 10일 엄청난 매출 증대가 나타나자 이번 결승전을 앞두고 식품과 주류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테스코 관계자는 “이번 주말에 진열대를 가득 채우기 위해 대대적인 작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동네 펍들도 기대감에 부푼 분위기다. 영국의 맥주협회 측은 결승전 당일 1000만 파인트(1파인트=약 560㎖)를 추가로 판매해 5000만 파운드에 가까운 수익을 얻을 것으로 추산한다. 이번 유로 대회 기간 동안 현재까지 총 2억 2700만 파운드의 추가 매출을 올린 것으로 평가되는데 결승전에서 이길 경우 이 수치는 8억 파운드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스포츠 용품 판매도 급증했다. 가디언은 “잉글랜드의 공식 온라인 스토어를 운영하는 파나틱스에서는 이번이 기존 어떤 대회보다 많은 상품을 판매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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