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우승 없이도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 상금 랭킹 3위를 달리는 장유빈이 고대하던 시즌 첫 우승과 타이틀 방어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장유빈은 13일 전북 군산CC 토너먼트 코스(파72)에서 열린 KPGA 투어 군산CC 오픈 3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쳐 중간 합계 15언더파 201타로 선두를 지켰다. 전날 2라운드에서 2타 차 선두에 나섰던 장유빈은 2위 그룹과 격차를 3타로 늘렸다. 지난해 8월 군산CC 오픈에서 우승해 이번이 타이틀 방어전이다.
장유빈은 이번 대회에서 시즌 첫 우승뿐 아니라 프로 신분으로는 첫 우승, 그리고 군산CC 오픈 사상 첫 2연패라는 세 마리 토끼 잡이를 바라고 있다.
지난해 8월 군산CC 오픈에서 우승했을 때 아마추어 초청 선수 신분이었던 장유빈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을 딴 뒤 지난해 10월 프로로 전향한 이후에는 아직 우승 물꼬를 트지 못했다. 그는 프로 전향 이후 준우승만 세 번 했다.
특히 장유빈은 군산CC 오픈에 앞서 지난달 30일 비즈플레이·원더클럽 오픈 최종 라운드를 4타 차 선두로 나섰다가 역전패를 당했던 아픔을 2주 만에 설욕할 기회다. 이번 시즌 장타 1위인 장유빈은 이날 경기 중반까지 장타를 펑펑 날리며 순항했다.
2번 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홀 한 뼘 거리에 붙여 이글을 뽑아냈고 9번 홀(파5)에서도 두 번 만에 그린에 볼을 올려 가볍게 1타를 더 줄였다. 11번(파5), 14번 홀(파4) 버디로 잘 나가던 장유빈은 16번 홀(파5)에서 티샷이 페널티 구역에 들어가는 바람에 2타를 잃고 김백준에게 1타 차까지 쫓겼다.
김백준이 17번(파3), 18번 홀(파4)에서 연속 보기를 적어낸 덕분에 3타 차 여유를 되찾은 장유빈은 "버디 기회에서 퍼트가 따라 주지 않아 결과적으로 타수를 많이 줄이지 못했다. 드라이버가 후반 들어 흔들렸다. 연습장에서 다듬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2주 전 역전패를 의식한 듯 장유빈은 "그때는 욕심이 과했다. 다른 점은 지난 대회 때는 4라운드를 앞두고 들떴지만 이번은 차분하다. 지난 대회 실패가 약이 됐다"면서 "타수 차가 크지 않아서 더 집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장유빈을 추격하는 2위 그룹에는 무려 7명이 몰렸다. 데상트 코리아 매치플레이와 한국오픈에서 우승해 상금 랭킹 1위를 달리는 김민규가 눈에 띈다. 이날 2타를 줄인 김민규는 시즌 3승을 노린다.
통산 11승을 올린 베테랑 강경남은 2번 홀에서 생애 첫 앨버트로스의 행운을 누린 덕분에 3언더파 69타를 쳐 2위 그룹(12언더파 204타)에 합류했다.
강경남의 앨버트로스는 1994년 KPGA 투어가 기록을 집계한 이후 12번째이며 이번 시즌에는 첫 기록이다. 7언더파 65타를 몰아친 이승택과 4타를 줄인 2018년 이 대회 챔피언 고석완(캐나다)도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다. 정재현, 김백준도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총상금 7억 원을 기본으로 정해 놓고 프로암 참가권과 갤러리 입장권, 식음료 및 기념품 판매 금액을 모두 상금에 보태기로 한 대회 공동 주최사 군산CC는 2라운드까지 1억 8201만 원이 들어와 총상금이 8억 8201만 원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총상금 최종 금액은 13일 수익금을 정산해 14일 발표한다. 최종 라운드 수익금은 내년 대회로 이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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