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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서 오로라 보며 골프를"…여행사들 수천만원 ‘프리미엄 패키지’에 올인

하나투어에서 올 하반기 판매 예정인 럭셔리 골프 상품에서 방문하게 될 북유럽 노르웨이의 골프장 전경. 사진 제공=하나투어




여행사들이 노쇼핑, 노옵션을 넘어서 럭셔리 호텔 투숙 등을 기반으로 한 프리미엄 여행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고물가, 고환율 등으로 전반적인 해외 여행 수요는 한풀 꺾인 데 반해 프리미엄 여행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본 것이다. 프리미엄 여행을 놓고 여행사 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올해 하반기 럭셔리 골프 여행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상품은 유럽, 미주 지역에서 골프 라운딩을 하는 상품으로 판매 가격은 3500만 원부터다. 비행기 좌석 등급, 숙박하는 호텔에 따라 가격은 더 올라갈 수 있다. 앞서 하나투어가 지난달 선보인 ‘제우스 럭셔리 스테이’의 상품군도 단거리에서 장거리 여행지로 확대 중이다. 이 상품군은 메리어트, IHG, 아코르 등 글로벌 호텔 체인별로 럭셔리급에 속하는 호텔에 숙박하는 게 특징이다. 현재 세인트레지스 발리에 묵으며 버틀러 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는 발리 4박 5일 상품을 1000만 원대부터 판매 중이다.

모두투어의 시그니처 블랙으로 판매 중인 일본 북해도 상품에서 여행객이 방문하는 노보리베츠 하나유라 온천. 사진 제공=모두투어


모두투어 또한 자체 프리미엄 브랜드인 ‘모두시그니처’의 판매 비중을 올해 30%까지 올리는 것을 목표로 상품 라인을 확대하고 있다. 팬데믹 전만 해도 이 비중은 5~6%에 그쳤다. 모두투어는 기존 가이드, 기사 팁 등을 필수 경비에 포함시킨 ‘시그니처’ 상품과 더 고급화된 ‘시그니처블랙’으로 나눠 운영하고 있다. 최근 북해도 료칸 온천 4일 상품을 599만 원부터, 교토·히로시마·가고시마·유후인·후쿠오카 등을 모두 여행하는 7일 상품을 779만 원부터 판매하는 등 일본에도 시그니처블랙을 강화한 게 대표적이다.

교원투어의 '여행이지플러스'에서 모객 중인 시칠리아 일주 9일 상품으로 여행객들이 방문하게 될 시칠리아 체팔루 섬의 전경. 사진 제공=교원투어




다른 여행사들 역시 프리미엄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교원투어 여행이지는 지난달 ‘여행이지 플러스’ 브랜드를 출시하고 와이너리 체험 일정 등이 포함된 시칠리아 상품을 모객하고 있다. 노랑풍선도 현지 최고급 식당의 특식이 포함된 동유럽, 후쿠오카 프리미엄 상품을 판매 중이다.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여행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행사들이 럭셔리 여행 시장을 공략하는 데는 그만큼 수요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올해 프리미엄 여행상품의 단가가 더 올랐는데도 찾는 여행객들이 있다”고 말했다.

고물가, 고환율로 일반 여행객들이 해외여행에 지갑을 선뜻 열지 않는 것과 대조적이다. 실제로 여행사들은 지난해 엔데믹으로 급증했던 보복 여행 수요가 이제 정점에 근접했다고 입을 모았다. 하나투어는 지난달 전체 송출객이 26만 6000여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6.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1월 송출객이 일 년 전에 비해 78%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증가세가 반토막으로 꺾인 것이다. 모두투어도 송출객 수가 올해 초 전년 동기 107.2% 증가한 것에서 지난달 29.5%로 증가 속도가 크게 줄었다. 4~6월이 여행업계의 비수기인 점을 고려해도 당초 각사가 기대했던 것에 비하면 저조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일반 패키지 여행객의 모객 증가 속도는 많이 꺾여 이제 보복여행도 정점에 다다른 것 같다”면서 “한 번 갈 때 제대로 즐기고 싶은 여행 수요는 여전히 높은 만큼 여행사들이 프리미엄 상품군뿐만 아니라 판매 채널도 다양하게 운영하는 추세”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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