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5채 중 1채는 거래가격이 15억 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비중이 높다. 또 15억 원 이상에 거래된 아파트 10채 중 6채는 전용면적 85㎡ 이하로 중소형 이하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다. 서울 아파트에서 중소형 평형이 15억 원이 넘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의미다.
14일 부동산정보 제공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등록된 1∼5월 서울 아파트 매매 1만8830건을 분석한 결과 15억 원 이상 거래는 전체의 19.9%에 해당하는 3744건으로 집계됐다.
서울에서 매매된 아파트 5채 중 1채는 15억 원이 넘는다는 뜻이다. 이는 국토부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 이래 비중 면에서 1∼5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다.
2006∼2018년(1∼5월 기준)만 해도 서울에서 15억 원 아파트 거래 비중은 10% 미만이었다. 이후 2019년 10.5%로 처음 10%대를 넘겼으며 2021년 16.6%로 오르더니 2022년 18.1%, 2023년 17.4%를 각각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20%에 육박한 수준까지 확대된 것이다.
또 15억 원 이상에 거래된 아파트 10채 중 6채는 '중소형'으로 분류되는 전용면적 85㎡ 이하로 나타났다.
15억 원 이상 거래에서 85㎡ 이하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43.2%, 2021∼2022년 46.6%, 2023년 58.8% 등으로 계속 커지고 있다.
반대로 15억원 이상 거래 중 102㎡를 초과하는 '중대형'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50.2%, 2021년 48.2%, 2022년 48.9%, 지난해 34.2%, 올해 33%로 작아지는 추세다.
지역별로 보면 15억원 이상 거래 3744건 가운데 2312건(61.7%)이 서울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 3구'에서 발생했다. 이 중 강남구가 860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송파구 747건, 서초구 705건 순이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고가 자산' 수요층인 자산가들이 아파트를 사들이기 시작하면서 15억원 이상 거래가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5억원 이상 대출을 규제한 과거와 달리 대출이 허용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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