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 중 9억 원 초과 비중이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프롭테크 기업 직방이 국토교통부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6월 서울 아파트 매매량 총 2만 3328건 중 9억 원 초과 거래는 1만 2396건으로 53.1%를 차지했다. 이는 국토부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상반기 기준) 이래 가장 높은 비중이다.
올 상반기 9억 원 초과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지난해 하반기(7694건)과 비교해서 55.7% 급증했다. 같은 기간 6억 원 초과 9억 원 이하 아파트와 3억 원 초과 6억 원 이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각각 37%, 21% 늘어난 것을 고려하면 증가세가 가파르다. 반면 3억 원 이하 거래는 15.3% 감소했다.
김민영 직방 빅데이터랩실 매니저는 “6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5000건을 넘어선 가운데 새 아파트와 고급 주거지의 공급 희소성이 부각되며 선호도가 높은 지역과 단지로의 쏠림 현상이 나타난 결과”라며 “절대적인 서울 아파트 가격 수준이 높아진 것도 저가 거래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서울 자치구별 9억 원 초과비중은 서초구가 94.6%로 가장 높았다. 이어 용산구(94.4%), 강남구(92.9%), 성동구(89.7%), 송파구(87.8%) 등의 순이다.
15억 원 초과 비중이 높은 자치구는 서초구 (79.6%), 강남구(73.7%), 용산구(67.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 15억 원 초과 거래가 가장 많이 이뤄졌던 단지는 서초구 ‘반포자이’로 올해 상반기에만 59건을 기록했다. 이어 ‘래미안퍼스티지(46건)’, ‘아크로리버파크(43건)’ 등의 순이다.
직방 측은 오는 9월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정책 시행을 앞두고 대출 막차를 타기 위한 갈아타기 수요 증가와 고가주택 프리미엄 부각 등 효과에 15억 원 초과 주택 거래 비중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 매니저는“ 다만 최근 매매수요 증가로 인한 호가 상승에 매도자와 매수자 간 격차가 벌어지고 있어 7월 거래량이 전월 거래량을 넘어설 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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