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최근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팬들의 거센 비판에 직면한 대한축구협회에 대해 직접 조사에 나선다.
문체부 고위 당국자는 15일 “그 동안 축구협회의 자율성을 존중해 상황을 지켜봤지만, 이제는 한계에 다다랐다는 생각”이라며 “축구협회의 운영과 관련해 부적절한 부분이 있는지,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하자가 없는지 들여다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가 있으면 문체부의 권한 내에서 조처하겠다”고 했다.
축구협회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과 결별한 뒤 5개월간 새 감독을 물색하다가 지난 7일 프로축구 울산 HD 홍명보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외국인 감독을 알아보던 중 명확한 이유 없이 국내파 감독을 선임한데다 홍 감독이 대표팀 지휘에 생각이 없는 듯한 태도를 취하다가 갑자기 180도로 태도를 바꾼 점 등을 들어 팬들은 물론 국가대표 출신 축구인들이 축구협회의 결정을 비난했다.
4번째 임기에 도전하는 정몽규 축구협회장이 침묵하는 가운데 팬들의 반발과 축구협회의 대응을 주시하던 문체부는 상황이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권한 내에서 이번 사안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엄정하고 투명한 조사를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축구협회의 문제가 발견되면 문체부는 감사 등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축구협회가 올해부터 정부 유관 기관에 포함되면서 문체부는 축구협회를 대상으로 일반 감사를 추진할 수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