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상급병원, 빠르면 9월부터 전문의 중심체제로 전환"

"조만간 전공의 일괄사직 규모 확정"

순천향대 운영중단에 "그 병원 한정"

정부가 조만간 미복귀 전공의들의 일괄 사직 처리 규모를 확정하고 빠르면 9월부터 상급종합병원을 전문의 중심 체계로 전환할 방침이다.

대통령실의 한 고위 관계자는 9일 기자들과 만나 미복귀 전공의들에 대한 일괄 사직 처리와 관련해 “내일(17일)까지는 병원별로 하반기 전공의를 몇 명 채용하기를 원하는지 제출하게 돼 있다”며 “신청하는 과정에서 일괄 사직 처리되는 규모가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앞서 이달 15일 정오를 전공의 복귀·사직 처리 마감 시한으로 정했으나 대부분의 전공의들은 돌아오지 않거나 응답하지 않고 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약 1만 3000여명의 전공의 중 현재 1000여명 만이 의료현장을 지키고 있다. 정부는 나머지 1만 2000여명에 대해 올 하반기 수련병원 채용 과정을 통해 복귀할 마지막 기회를 주겠다는 방침이다.

이 관계자는 “사직 처리된 전공의는 기존 기관의 소속에서 벗어나게 된다”며 “소속 기관의 눈치가 보인다거나 소속 그룹의 분위기를 고려하는 경우라면 하반기 대규모 채용 절차를 거치는 과정에서 눈치 보지 않고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를 통한 복귀 규모가 크지 않을 경우 정부는 상급종합병원을 전문의 중심 체제로 서둘러 전환해 의료 정상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상급종합병원은 전문의 중심 병원으로 구조를 전환한다는 큰 방향을 가지고 있다”며 “(복귀 규모가 크지 않다면) 빠르면 9월부터라도 상급종합병원에 대한 구조전환 시범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급종합병원의 역할에 맞는 중증이나 희귀질환 중심으로 기능이 바뀔 것”이라며 “전공의가 대거 복귀하지 않아도 상급종합병원으로 기능은 유지를 하면서 점차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했다.

(천안=뉴스1) 김기태 기자 = 16일 순천향대 천안병원 응급의료센터가 의료진 부족으로 운영이 중단된 가운데 아이를 안은 시민이 응급의료센터를 나서고 있다. 뉴스1

순천향대 천안병원 응급실이 이날 오전 8시부터 24시간 동안 운영 중단에 들어간 것에 대해선 “그 병원에 한정된 상황”이라며 “다른 응급체계나 다른 병원으로 전환(전이)되는 그런 상황은 아닌 걸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단계별로 상황을 정상화하는 플랜을 가지고 기능을 유지한 채로 추가 채용을 추진하고 있다. 그렇게 우려할 만한 케이스는 아닌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