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여름철 에어컨 찬바람에 악화하는 관절 통증… 적정 온습도 유지 필수

■여름철 관절 건강 지키는 생활 수칙

실내 맨손체조나 수영·아쿠아로빅 등 추천

"통증 참는 중년여성 많아… 조기 치료 필수"


고온다습한 여름철에는 평소보다 유독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기 마련이다. 특히 무릎 건강이 좋지 않거나 이미 퇴행성관절염을 겪는 환자들의 경우 여름철에 더욱 심한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기압이 낮아지면서 관절 내부 압력이 높아지고 나아가 무릎 주변의 염증이 더욱 심해지기 때문이다.

더위를 물리치기 위해 가동하는 에어컨도 관절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김원 아산병원 재활의학과 교수에 따르면 관절 건강에 좋은 대기 중 습도는 50% 내외로, 실내 습도가 높다고 냉방기를 지나치게 오래 틀면 대기 중 습도가 50%보다 낮아져 관절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제로 찬바람에 지속적으로 노출이 되면 무릎의 압력이 높아져 기존에 관절염을 앓고 있는 환자의 염증과 부종을 악화시켜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중장년층이라면 여름철 무릎 관절 건강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오래된 물건이 쉽게 고장 나듯 우리 몸 역시 노화에 의한 손상을 입기 마련이다. 여름철 긴장 및 수축에 따른 불안정한 무릎 관절 상태가 이어져 연골의 비정상적인 마모를 초래할 수 있다. 무릎 관절 퇴행이 진행 중인 중장년층이라면 이러한 매커니즘이 더욱 부각될 수밖에 없다. 무릎 퇴행성관절염은 관절 내 연골이 점차 손상돼 위 아래 뼈가 서로 맞닿아 통증을 일으키는 근골격계 질환이다. 연골에는 혈관이 존재하지 않아 손상되어도 스스로 재생할 수 없다. 따라서 시간이 지나며 불안정한 상태가 지속될 때 연골 손상 범위가 더욱 커진다. 연골 손상 범위가 커질수록 무릎 통증 강도 역시 자연스레 높아진다. 따라서 여름철에 관절 건강을 지키고 통증을 예방할 수 있는 생활 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나친 에어컨 사용은 금물=퇴행성 관절염이 있는 경우 에어컨의 차가운 바람을 직접 맞으면 관절 통증이 악화할 수 있기 때문에 지나친 냉방은 좋지 않다. 관절 주변 근육들이 경직돼 뻣뻣해지고 뼈와 뼈 사이에서 마찰을 줄여주는 역할을 하는 관절액이 굳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에어컨 온도는 실외 온도와 5℃ 이상 차이나지 않도록 설정하고 관절 부위에 바람이 직접 닿지 않도록 하는 실내복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에어컨은 30분~1시간 정도 간격으로 작동한 후에 잠시 끄고 환기를 시켜줘야 한다.

적정한 실내 습도도 중요하다. 관절의 통증을 덜어줄 수 있도록 실내습도는 50%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습도가 높은 장마철에는 제습기나 습기 조절 효능이 있는 숯 등을 비치해 습도를 조절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폭염 시 실내에서 가벼운 맨손체조=더운 날에는 외출이 어렵다. 실내에서 가벼운 스트레칭과 맨손체조를 통해 근육을 부드럽게 이완하고 근력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몸이 뻣뻣하고 근력이 부족해지면 관절 통증이 악화하기 때문이다. 통증 때문에 움직이지 않으면 오히려 더 큰 통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따뜻한 찜질로 굳은 근육을 풀어주고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을 움직여주는 것이 좋다.



◇적정 체중 유지하기=더운 날씨로 입맛을 잃기 쉬운 여름, 고령자의 체중 저하는 건강의 적신호 중 하나다. 균형 잡힌 식사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도록 유의해야 한다. 입맛을 유지하고 근육 손실을 막기 위해 운동을 꾸준히 시행하면 좋다. 다만 과체중인 경우 관절 건강은 물론 각종 성인병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므로 적절한 체중 감량이 필요하다.

◇수영, 아쿠아로빅 등 수중운동=노인들에게 추천하는 운동으로는 수영, 아쿠아로빅과 같은 수중운동이 있다. 수영은 물 속에서의 부력 때문에 관절해 가해지는 부담이 적기 때문에 관절 통증이 있는 노인에게도 좋은 운동이다. 어깨·무릎 등 전신관절과 근육이 강화돼 운동 효과도 좋고 실내에서 할 수 있어 기후에 관계 없이 꾸준한 운동이 가능하다. 스트레스 관리와 우울증 예방 등 삶의 질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된다. 다만 무리할 경우 오히려 통증과 부상의 위험이 있어 적정한 강도로 적당히 해야 한다.

◇관절염 종류에 따라 냉온찜질 구분하기=더운 여름이라고 무작정 냉찜질을 하는 것은 좋지 않다. 관절염의 종류에 따라 냉찜질 또는 온찜질을 구분해야 한다. 퇴행성 관절염에는 따뜻한 온찜질이 도움이 된다. 연골이 닳아져 뻣뻣한 느낌이 들기 때문에 온찜질을 통해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만들고 굳은 관절을 풀어줘야 하기 때문이다. 반면 류마티스성 관절염은 주로 작은 관절에서 발생하며 통증 부위에 열감이 느껴지기 때문에 냉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

◇관절에 이상이 느껴지면 전문의와 상담하기=관절염을 방치하거나 스스로 판단해 적절치 못한 방법으로 관리할 경우 증상이 악화될 뿐 아니라 치료기간도 길어지고 뼈의 변형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특히 퇴행성 관절염과 류마티스성 관절염은 그 원인과 치료법이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

유재두 이대목동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관절염은 여성 환자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대표적인 여성 질환 중 하나지만 바쁜 중년 여성은 통증을 참고 병을 키우는 사례가 많다”며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 연골에 병이 오는 것으로 한 번 관절 연골을 다치면 재생이 안 되는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조기 치료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