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승을 노리는 최혜진(25·롯데)이 한국 선수가 12승을 거둔 ‘약속의 땅’에서 날아올랐다.
최혜진은 19일(한국 시간) 미국 실베이니아의 하일랜드 메도스GC(파71)에서 열린 데이나 오픈(총상금 175만 달러)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떨어뜨리는 ‘맹타’를 휘둘렀다. 7언더파 64타를 적어낸 그는 공동 2위 린시위(중국), 아디티 아쇼크(인도·이상 6언더파)에 1타 앞선 단독 선두에 올랐다.
10번 홀에서 출발한 최혜진은 17번 홀(파5)부터 본격적인 버디 사냥을 시작했다. 후반 2번 홀(파3)까지 4연속 버디를 낚아낸 그는 5번(파4), 8번(파3), 9번 홀(파4)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기분 좋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11승을 거둔 최혜진은 2022년 야심 차게 LPGA 투어로 진출했지만 아직 우승이 없다. 데뷔 이후 한 차례 준우승을 포함해 15번이나 톱10에 들었으나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 첫 승 달성에 대한 기대는 어느 때보다 크다.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 직후 열린 데다 다음 주 총상금 260만 달러의 CPKC 여자오픈이 기다리고 있어 상위 랭커들이 대거 불참했기 때문이다. 최혜진은 최근 KPMG 여자 PGA 챔피언십(공동 16위)과 에비앙 챔피언십(공동 7위)에서 선전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이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마음을 가볍게 한다. 이 대회에서는 1984년 창설 이래 다섯 차례 우승을 차지한 박세리 등 12명의 한국인 우승자가 배출됐다.
출전 선수 중 시즌 상금 랭킹(9위)이 가장 높은 유해란도 4언더파 공동 7위로 순조롭게 출발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