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난민에 진심이었던 정우성 "댓글 다 읽었다…끊임없는 정치적 공격 힘들었다" …엔난민기구 친선 대사 사임

사진=정우성 인스타그램 캡처




배우 정우성 씨가 9년 간 수행해온 유엔난민기구(UNHCR) 친선대사직을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씨는 2014년 UNHCR 명예사절을 시작으로 이듬해부터 친선대사로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특히 그는 작품 인터뷰를 제외하고는 어떤 인터뷰에도 응하지 않지만 난민기구 관련 인터뷰에는 적극 응하는 등 ‘난민에 진심’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21일 한겨레21에 따르면 정 씨는 지난 3일 UNHCR 친선대사직을 사임한다. 그는 한겨레21과의 인터뷰에서 “UNHCR 한국 대표부와 제 이미지가 너무 달라붙어 굳어지는 게 아닌가 하는 고민이 됐다”며 “기구와 나에게 끊임없이 정치적인 공격이 가해져 ‘정우성이 정치적인 이유로 이 일을 하고 있다’거나 하는 다른 의미들을 얹으려 하기에 나와 기구 모두에게 좋지 않은 상황이 됐다”고 친선대사 사임 이유를 밝혔다.

그는 지난 10년 동안 유엔난민기구에서 활동하며 남수단공화국 실향민(2015년), 레바논의 시리아 난민(2016년), 방글라데시의 로힝야 난민(2017년), 제주도의 예멘 난민(2018년), 콜롬비아의 베네수엘라 난민(2024년) 등 분쟁 지역과 난민촌 10여 곳을 방문하고, 현장 상황을 국내에 전했다.

그는 “정우성이라는 배우가 해마다 세계 곳곳의 난민 캠프를 다니며 난민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서, 한국 사회에 막연했던 난민에 대한 인식이나 이해가 뚜렷해진 것 같다”며 “난민 문제는 우리가 인류의 미래를 위해서 반드시 들여다봐야 할 문제다. 난민 문제는 결국 분쟁과 폭력, 전쟁이 원인이다. 난민을 통해 전쟁이 얼마나 참혹한지, 얼마나 인간의 삶을 황폐하지 만드는지를 볼 수 있고 나아가 평화의 가치를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그의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 활동은 지난 2018년 예멘 난민 500여 명이 한국에 오면서 큰 변곡점을 맞았다. 2018년 6월20일 세계난민의날을 맞아 ‘예멘 난민 신청자를 강제 송환하면 안 된다’고 밝힌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의 입장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했다가 난민 수용에 반대하는 거센 비판과 마주하게 된 것이다. 그를 향해 “위선자”라거나 “정우성 돈으로 난민을 보호하라”라는 날 선 목소리가 쏟아졌다. 그는 “당시 난민을 비난하는 기사 댓글과 게시글을 모두 읽었다”며 “한국 사회를 보면, 제주 4·3사건, 세월호 등 여러 사회적 참사의 원인과 피해를 정확히 파악하고 해결한 적이 없다. 그래서 우리 시민들이 타인의 고통에서 거리감을 유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난민을 불안하게 느끼는 사람들은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사회의 보호를 제대로 받지 못하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도 생각했다”며 “지역사회에 있는 소외 계층 사람들에게 난민이 반가운 손님이 아닌 것은 사실이지만 극우 정치 진영에서 경제적 불평등과 같은 문제의 원인을 난민과 이민자 탓으로 돌리는 것이 과연 누구에게 이득이 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지난 10년간 UNHCR에서 활동하며 레바논과 남수단, 로힝야, 폴란드 등 주요 난민 발생 국가를 방문했다.

2018년 제주 예멘 난민 사태 때도 소신 발언을 하는 등 난민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지원을 촉구하는 활동에 활발히 참여해왔다.

2019년엔 난민 관련 활동을 기록한 에세이 ‘내가 본 것을 당신도 볼 수 있다면’을 펴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