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재선 도전 포기 발표와 함께 자신을 대신할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지 하루만인 22일(현지시간)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도 지지 의사를 밝혔다.
미국의 거물급 여성 정치인이자 민주당 핵심 인사인 펠로시 하원의원(캘리포니아)은 이날 X(옛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거대한 자긍심과 우리나라의 미래에 대한 무한한 낙관론으로 나는 해리스 부통령을 미국 대통령 후보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펠로시 의원은 해리스 부통령은 "매우 뛰어난 통찰력을 지닌 인물"이라고 평가하며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맞서 11월 대선에서 민주당을 승리로 이끌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료들을 향해서도 해리스 지지를 촉구하며 "우리는 단결해 도널드 트럼프를 압도적으로 물리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펠로시의 이번 성명은 해리스가 당의 새 얼굴로 자리매김하는 과정에서 급속도로 늘어나는 고위급 인사들의 지지 표명 중 가장 중요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해석했다.
앞서 고령 논란으로 후보 사퇴 압박에 몰렸던 바이든 대통령은 21일 후보에서 물러나겠다며 후임 후보로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이런 가운데 당내 주요 정치인 중에선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당일 공동성명을 통해 "해리스를 지원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신속한 지지 표명에 나섰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등 잠룡으로 거론되던 주요 인사 대부분도 해리스 지지를 공개적으로 천명했다. 반면 펠로시 의원과 오바마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선택'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해리스 지지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아 대조를 보였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여전히 지지를 공식 표명하지 않은 상태다.
의회 내 민주당 최고위 인사인 척 슈머 상원의원과 하킴 제프리스 하원 의원도 지지 입장을 유보하고 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그녀가 후보로서 좋은 출발했고, 조만간 그녀와 직접 만나길 기대한다"면서도 지지에 대한 별다른 언급은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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