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재(55·사법연수원 22기) 대법관 후보자가 법무부 산하 변호사시험 관리위원 재임 시절 딸이 변호사시험에 응시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박 후보자는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진행한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 후보자가 변호사시험관리위원회 위원 재임 당시 자녀가 변호사시험에 응시한 점을 지적했다.
백 의원에 따르면 박 후보자는 2021년 4월5일부터 2023년 4월4일까지 해당 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고 그의 장녀는 2023년 1월10일~14일 변호사시험에 응시했다. 이에 박 후보자는 “딸이 치른 시험에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며 “정보가 오갈 수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는 있을 수 있다고 본다”고 해명했다. 박 후보자는 해당 시험의 합격자 정원이나 합격점수를 정하는 데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박 후보자 딸은 그해 시험에서는 탈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기표 민주당 의원도 “내 직계비속이 로스쿨을 다니고 시험에 응시하면 내가 위원이 되는 것이 맞나 생각할 필요 있지 않냐”고 질의했다. 박 후보자는 이에 “생각을 하긴 했지만 당시에는 시험을 보려면 아직 2년이 남은 상태였다”며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점에 아쉬움이 남고 공정성 의심이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무겁게 받아들이고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후보자는 법원행정처에서 인사담당관과 기획총괄심의관, 기획조정실장을 지냈다. 2021년 2월부터 2023년 2월까지 2년간 법원행정처 차장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조희대 대법원장이 다음달 1일 퇴임하는 김선수·이동원·노정희 대법관 후임 중에 한 명으로 지난달 27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임명을 제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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