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대통령이 차기 대권 후보에서 전격 사퇴하면서 유력한 민주당 대선 후보로 떠오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이미 ‘매직넘버’를 확보해서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실시된 해리스에 대한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지난 2014년 결혼한 동갑내기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를 비롯해 둘의 러브스토리도 화제가 되고 있다. 엠호프의 인스타그램에는 해리스를 바라보는 ‘꿀’ 떨어지는 눈빛을 비롯해 해리스와의 셀카 등이 가득해 특히 여성 유권자들로부터 호감을 얻고 있다.
해리스는 지난 2019년 펴낸 자서전 ‘우리가 가진 진실’에서 엠호프와의 만남에 대해 진솔하게 털어 놓았다. 두 사람을 알고 있던 지인이 “절대 구글을 검색하지 말고 일단 만나봐라"라며 ‘블라인드 데이트’, 소개팅을 주선했다. 2014년 처음 만났던 당시 해리스는 49세의 싱글이었고, 엠호프는 2008년 이혼한 후 아이 둘을 둔 ‘돌싱’이었다.
사진도 검색하지 못한 채 만난 둘은 첫 데이트에서 미래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한다. 한 사람만의 ‘직진’이 아니었다. 마흔 아홉이라는 늦은 나이에 만났음에도 둘은 서로 ‘직진’했다. 이른바 ‘직진남녀’의 만남이다.
엠호프는 “해리스에 첫눈에 반했다”며 “데이트가 끝날 무렵 우리는 우리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고 했다. 첫 데이트가 끝난 뒤 엠호프는 앞으로 몇 달 동안 만남이 가능한 모든 날짜를 이메일로 보냈다고.
해리스역시 직진했다. 그는 “나는 게임을 하거나 공을 숨기기에는 나이가 너무 많다”며 첫 소개팅 뒤 흔히 벌어지는 남녀 간의 ‘밀고 당기기’는 없을거라 선언했다고 했다. 둘이 이탈리아로 휴가를 떠나려던 중 해리스의 아파트에서 엠호프는 “당신과 평생을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프라이즈 청혼’을 했던 것. 해리스는 “내가 고개를 들었을 때 엠호프는 이미 한쪽 무릎을 꿇고 있었다”며 “할리우드의 우아한 눈물이 아닌 눈물을 흘리며 승낙했다”고 했다. 엠호프의 두 자녀 콜과 엘라는 해리스를 ‘새 엄마’가 아닌 애칭 ‘모말라’라고 부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스는 “나는 더그에 푹 빠지기도 했지만, 나를 사로잡은 것은 콜과 엘라”라며 “끝없는 사랑의 원천이자 순수한 기쁨”이라고 했다.
한편 유대인인 엠호프는 1964년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났다. 10대에 캘리포니아로 이주해, 명문 서던캘리포니아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1992년 영화 프로듀서였던 첫째 부인과 결혼해 현재 30세·25세 두 자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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