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연구진이 패혈증 치료에 필수적인 항균제 처방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해 치사율을 대폭 낮췄다.
25일 서울대 공과대학은 전기정보공학부 권성훈 교수팀과 서울대병원 박완범·김인호 교수팀, (주)퀀타매트릭스가 공동 연구를 진행한 결과 “치사율이 40% 이상에 달하는 패혈증 환자의 생존율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열었다”고 밝혔다.
권성훈 교수팀이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초고속 항균제 감수성 검사(ultra-Rapid Antimicrobial Susceptibility Testing, uRAST)’로, 패혈증 환자 치료에 효과적인 항균제를 찾아내는 ‘항균제 감수성 검사’ 시간을 혁신적으로 단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30일 내 치사율이 심장마비보다도 높은 패혈증은 환자에게 최적 항균제를 신속 처방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때 최적 항균제를 찾기 위해 진행하는 것이 ‘항균제 감수성 검사’다. 기존에는 ‘‘혈액 배양’ → ‘순수 배양’ → ‘병원균 동정 검사 및 항균제 감수성 검사’ 등 최소 3단계를 거쳐 총 60~72시간을 기다린 끝에야 검사 결과를 받아볼 수 있었다.
서울대는 새로운 uRAST 기술이 검사 과정에서 최대 비중을 차지하는 ‘혈액 배양 시간’을 세계 최초로 단축해 검사 결과를 약 40~60시간 빨리 확인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연구진은 이번 기술 개발이 전체 검사 절차를 통합하면서 전자동화도 가능해졌다고 덧붙였다. 개별 검사 사이의 공백을 없애고 의료 인력의 수작업도 필요 없어짐으로써 새벽이든 휴일이든 상관없이 ‘24/7’ 검사가 가능해졌다는 뜻이다. 이처럼 최적 항균제 처방 시간을 하루 이내로 단축한 이번 연구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본지에도 24일(현지 시간) 게재됐다.
연구진은 향후 기술 상용화를 목표로 추가 기술들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들은 “앞으로 패혈증 환자가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해당 검사 기술이 조속히 병원에 실제로 적용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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