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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해’로 남은 ‘박성현의 2016년’ 상금 1위, 버디 1위, 장타 1위…그의 부활을 기다리는 이유

8월 1일 제주삼다수 마스터스로 복귀전

퍼팅을 마치고 웃고 있는 박성현. 사진 제공=KLPGA




‘남달라’ 박성현은 백규정이 고진영을 제치고 신인왕에 올랐던 2014년 신인 랭킹 8위로 존재감 없이 시작했다. 그런 그가 다음 해 상금랭킹 2위로 올라서더니 2016년 믿을 수 없는 ‘전설의 해’를 만들었다. 7승을 거두면서 다승왕과 상금왕은 물론 평균타수 1위까지 차지했다. 대상 포인트는 당시 3승을 거둔 고진영의 몫이었는데, 두 선수 포인트 차이는 1점에 불과했다. 역대 가장 치열했던 대상 포인트 1위 싸움이었다. 게다가 그해 고진영은 28개 대회에 출전해 20개 대회에 참가한 박성현보다 대상 포인트 쌓는데 유리했을 수 있다.

퍼팅이 들어가지 않자 아쉬워하는 박성현. 사진 제공=KLPGA


물론 승수나 승률은 ‘2007년 신지애’가 최고라고 할 수 있다. 18개 대회에서 9승을 거둔 신지애는 50%의 승률로 상금 1위, 대상 포인트 1위, 평균 타수 1위(70.02타)에 올랐다. 공동 11위가 유일하게 톱10 밖 성적이었다.

하지만 박성현의 2016년이 더 인상적인 부문이 몇 가지 있다. 일단 당시 박성현의 평균 타수 1위 기록 69.64타는 2020년 김효주의 69.56타에 이어 KLPGA 최저 타수 두 번째 낮은 기록이다. 또 당시 박성현은 드라이브 거리 1위(265.59야드)와 그린적중률 1위(79.72%)를 동시에 달성하는 막강한 샷 능력을 과시했다. 박성현의 265.59야드는 2013년 김세영(266.94야드), 2013년 장하나(266.42야드), 2009년 안선주(265.83야드)에 이어 KLPGA 평균 드라이브 거리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최장타는 아니지만 2008년부터 통계를 내기 시작한 KLPGA 투어 장타 순위에서 2위와 가장 큰 차이로 장타 퀸에 오른 주인공이 바로 ‘2016년 박성현’이다. 254.72야드의 김시원과 무려 10.87야드나 차이 났다.

홀 공략을 고심하는 박성현. 사진 제공=KLPGA




그해 박성현은 또 하나의 전설의 기록을 남겼다. 바로 역대 최고 평균 버디 1위 기록이다. 당시 박성현은 라운드 당 4.67개를 기록했는데, 2위가 김시원의 3.78개였다. 두 선수의 버디 개수 차이가 무려 0.89개나 났다. 물론 아직 박성현의 4.67개를 넘은 선수도 나오지 않고 있다.

2017년 LPGA 투어로 진출해 세계랭킹 1위까지 올랐던 박성현이지만 2019년 6월 말 월마트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이후 지독한 슬럼프에 빠졌다.

설상가상 올해 초 훈련 중 손목 인대 부상을 당했던 박성현이 재활을 마치고 8월 1일부터 나흘간 제주시 블랙스톤 제주CC에서 열리는 제주삼다수 마스터스로 복귀한다. 마침 제주삼다수 마스터스는 찬란했던 2016년 박성현이 7승 중 1승을 거둔 대회이기도 하다. 그 기분 좋은 무대에서 부활의 꿈을 꾸며 필드로 돌아오는 것이다.

제주삼다수 마스터스로 복귀하는 박성현. 사진 제공=KLPGA


물론 2016년과 같은 화려한 시절로 돌아가기는 힘들 것이다. 하지만 팬들은 박성현이 우승 경쟁력을 갖추고 짜릿한 버디 사냥을 하는 모습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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