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T모바일 매치플레이에서 16강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조별리그에서 1승을 거둔 윤이나는 공동 35위 순위로 상금 9605달러를 받았다. 하지만 초청 선수 상금은 합계에 포함되지 못해 상금 순위는 오히려 74위로 8계단 하락했다.
아직 눈에 띄는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지만 데뷔전을 컷 탈락으로 시작한 윤이나는 투어에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이다. 4개 대회 성적을 보면 ‘컷 탈락-공동 33위-공동 22위-공동 35위’다.
마스터스 주간인 이번 주 대회가 없는 LPGA 투어는 다음 주부터 4주간 연속 대회를 이어간다. 17일 시작하는 JM 이글 LA 챔피언십이 끝나면 첫 메이저 대회인 셰브론 챔피언십이 이어지고 블랙 데저트 챔피언십과 미즈호 아메리카스 오픈으로 연결된다. 윤이나는 그 4개 대회 모두 출전 명단에 올랐다. 신인왕을 향한 본격적인 도전이 시작되는 것이다.
앞선 4개 대회에서 보여준 윤이나의 플레이를 보면 먼저 풀어야 할 숙제가 있어 보인다. 실수를 연발하지 않는 것이다.
우선 가장 최근 T모바일 매치플레이 조별리그 3차전이었던 로런 코글린(미국)과의 대결부터 연속 보기가 16강전 진출에 걸림돌이 됐다. 경기 중반 2홀을 앞서 나가다가 11번과 12번 그리고 13번 홀에서 3연속보기를 범하면서 오히려 1홀 뒤졌고 결국 패배의 빌미를 줬다.
바로 앞선 대회였던 포드 챔피언십에서도 3라운드 ‘무빙 데이’ 때 나온 3연속 보기로 ‘톱10’을 향한 순항의 동력을 잃었다고 할 수 있다.
윤이나는 당시 1라운드 공동 3위, 2라운드 공동 6위로 순항하고 있었다. 하지만 3라운드 5~7번 홀에서 나온 3연속 보기로 좋았던 흐름이 끊기면서 공동 19위로 내려왔고 최종일 결국 공동 22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아시안 스윙’의 마지막 대회였던 블루 베이 LPGA에서도 윤이나의 끝은 좋지 않았다. 최종일 버디 2개를 잡았지만 보기 4개와 더블보기 2개를 범하면서 순위가 급격히 밀렸다. 더욱 아쉬운 것은 마지막 2개 홀에서 연속으로 더블보기가 나온 것이다. 좋은 성적을 빨리 내고 싶은 조급함을 드러낸 실수일 수 있다.
데뷔전인 파운더스 컵에서도 3연속 보기가 나왔다. 당시 3번 홀에서 5번 홀까지 3연속 보기를 범한 윤이나는 이후 3개 버디를 잡으며 만회하는 듯했지만 막판 14~17번 4개 홀에서 3개의 보기를 범하면서 끝내 컷 오프 선을 넘지 못했다.
윤이나는 대표적인 슬로 스타터다. 그 주변 지인들이나 본인 스스로도 잘 알고 있다. 서서히 샷 감을 끌어 올리는 스타일인 것이다. 그런 그에게 내주부터 시작되는 4주 연속 출전은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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