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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폭탄 투척할 것" 김구에게 보낸 나석주 편지 공개

백범 김구 등 독립 운동가에 보낸 편지 7점 최초 공개


독립운동가 나석주(1892~1926)의사가 백범 김구를 포함한 다른 독립 운동가들에게 의거를 준비하고 있음을 전달하는 편지 7점이 일반에게 처음 공개된다.

나석주 의사가 김구에게 쓴 편지. 의열단원으로서 결심을 굳히고 그 의지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은 오는 26일 개막하는 심화전 ‘독립을 향한 꺼지지 않는 불꽃, 나석주’에서 등록문화유산 ‘나석주 의사 편지’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나석주 의사 편지’는 김구에게 쓴 편지 2점, 의열단 동지 이승춘에게 쓴 편지 4점, 황해관에게 쓴 편지 1점으로 구성된다. 박물관은 기존 연구 논문을 통해 이같은 편지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공개한 바 있으나, 일반인이 직접 볼 수 있도록 전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나석주는 1921년 상하이로 망명, 대한민국 임시정부 경무국에서 김구의 측근으로 활동하다 1926년 12월 28일 서울의 조선식산은행과 동양척식주식회사에 폭탄을 투하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번에 공개되는 편지속에는 나석주가 이같은 의거를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과 그의 의지가 두루 담겨 있다. 1925년 7월 28일에 쓴 '폭탄 투척 의거 계획을 김구에게 알리는 편지'는 나석주가 서울에서 폭탄 투척 의거를 결심했으며, 이를 구체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을 김구에게 알리고, 의거를 지지해줄 것을 당부하는 내용이다. 같은 날 이승춘에게 보내는 편지에서는 의거에 함께 참여할 것을 권하고 있다. 1925년 8월 4일에 쓴 ‘폭탄 투척 대상을 정해 이승춘에게 알리는 편지’에서는 조선총독부, 동양척식주식회사, 조선식산은행, 조선은행을 폭파 대상으로 정했으며, 서로 가까이에 있는 동양척식주식회사와 식산은행을 함께 폭파할 때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전략을 담고 있다. 1925년 8월 25일에 쓴 ‘의열투쟁 필요성을 이승춘에게 알리는 편지’에서는 ‘중국에서 동분서주하다가 무심하게 죽기보다는 차라리 본국에 가서 몸값이나 하고 죽겠다’는 각오를 전한다.

폭탄투척 대상을 이승춘에게 알리는 내용이 담긴 편지. 사진제공=국립중앙박물관


그밖에 다른 편지에는 동지들에게 폭탄과 권총을 구했다는 보고, 귀국 배편을 구하기 위해 애쓰는 과정, 귀국 자금 부족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하는 내용 등이 상세하게 적혀 있다.

전시장에서 관람객은 비치된 태블릿PC로 나석주 의사 편지 7점 전체 원문 사진과 풀어쓴 내용 등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광복절을 맞아 보물 ‘데니 태극기'도 대한제국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데니 태극기'는 고종이 미국인 데니(1838~1900)에게 하사한 것이다.

데니 태극기. 사진제공=국립중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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