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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소원에 은퇴 번복한 성소수자 아빠, 다이빙서 ‘은빛 연기’ 펼쳤다

토머스 데일리·노아 윌리엄스, 다이빙 남자 10m 싱크로 은메달

영국의 토머스 데일리와 노아 윌리엄스가 29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다이빙 남자 싱크로 10m 플랫폼 결승에서 2위에 올랐다. AP 연합뉴스




아빠가 올림픽에 출전하는 모습을 직접 보고 싶다고 한 아들의 소원에 은퇴를 번복하고 복귀한 다이빙 선수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영국의 다이빙 선수 토머스 데일리(30)는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다이빙 남자 싱크로 10m 플랫폼 결승에서 동료 노아 윌리엄스(24)와 합을 맞춰 1~6차 시기 합계 463.44점으로 2위에 올랐다. 1위는 490.35점을 받은 중국의 롄쥔제-양하오 조였다.

관중석에 앉아 뜨개질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뜨개질하는 챔피언’이라고도 불리는 데일리는 2021년 도쿄 대회 이후 은퇴했다. 하지만 2018년 대리모를 통해 출산한 큰아들 로비의 요청에 따라 지난해 12월 다시 다이빙 플랫폼 위에 섰다. 2013년 자신이 양성애자임을 고백한 데일리는 2017년 20살 연상의 미국 영화감독 더스틴 랜스 블랙과 결혼했다.

이날 관중석에는 데일리의 남편 더스틴 랜스 블랙과 큰아들 로비, 둘째 아들 피닉스가 함께했다. 두 아들은 ‘저 사람이 내 아빠야(That's my Papa!)’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아빠의 경기를 지켜봤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블랙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이 종목 우승을 차지했던 데일리는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2연패 달성에는 실패했으나)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는 소회를 전했다. 그는 “아들 로비가 ‘아빠가 올림픽에 출전하는 모습을 직접 보고 싶다’고 했을 때, ‘과정을 즐기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자’고 현역 복귀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데일리는 “파리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나는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 훈련했다. 나머지 시간은 아이들과 함께 보냈다”며 “이제 다이빙은 내게 최우선 순위가 아니다. 가정과 일의 균형을 맞추면서, 나는 더 행복해졌다”고 말했다.



데일리(왼쪽)가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다이빙 남자 싱크로 10m 플랫폼 결승에서 2위에 오른 뒤, 시상식에서 동료 윌리엄스의 입맞춤을 받고 놀라는 표정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2008년 베이징에서 처음 올림픽 무대에 선 데일리는 2012년 런던 올림픽 당시 다이빙 남자 10m에서 동메달을 땄다. 이후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동메달 1개(남자 싱크로 10m)를 추가한 데일리는 도쿄에서 금메달(남자 싱크로 10m)과 동메달(남자 10m) 각각 1개를 땄다. 파리에서 딴 은메달은 개인 통산 5번 째 올림픽 메달이다.

‘뜨개질하는 챔피언’으로 대중의 관심을 모은 데일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인기를 얻자 이를 통해 얻은 수익금을 뇌종양 자선 단체에 기부하기도 했다. 뇌종양으로 수민 자신의 아버지를 기리기 위해서다.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도 동료들의 경기를 관중석에서 지켜보며 파리의 약자인 ‘PAR’가 새겨진 스웨터를 뜨고 있는 데일리의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관중석에서 뜨개질 중인 데일리의 모습. 사진=토머스 데일리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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