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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1위 꺾고 銅 땄지만…이준환 '통한의 눈물'[올림픽]

천적 그리갈라슈빌리에 연장서 敗

"4년 뒤 LA선 金 목에 걸 것" 각오

임애지 8강…女복싱 첫 메달 도전

31일 파리 올림픽 남자 유도에서 동메달을 딴 뒤 관중에게 인사하는 이준환. 파리=성형주 기자




한국 복싱에 8년 만의 올림픽 승리 소식을 전한 임애지. 연합뉴스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남자 81㎏급 동메달 결정전이 열린 31일(한국 시간) 프랑스 파리 샹드마스르 경기장. 승리가 확정된 후 세계 랭킹 3위 ‘번개맨’ 이준환(22·용인대)은 한동안 고개 숙여 오열했다. 생애 첫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낸 기쁨이 아닌 ‘아쉬움의 눈물’이었다. “지는 게 불가능할 만큼 열심히 훈련했다”고 할 정도로 이날을 기다려왔지만 금메달로 가는 길목에서 또다시 ‘천적’ 타토 그리갈라슈빌리(조지아·2위)에게 패한 것이 너무 아까웠다.

우리 대표팀 내 세대교체의 기수인 이준환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연장전 끝에 마티아스 카세(벨기에·1위)에게 안뒤축후리기 절반승을 따냈다. 준결승에서 연장 혈투 끝에 패배했던 이준환은 짧은 휴식 시간에 다시 마음을 다잡았고 세계 랭킹 1위를 꺾고 귀중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시니어 무대 데뷔 2년 만에 이룬 성과다.



전광석화 같은 공격이 특징인 이준환은 “아직 실력이 상대 선수들보다 부족해 동메달에 그친 것 같다. 다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때는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다면 좋겠다”고 했다.

한국 복싱의 희망 임애지(25·화순군청)는 복싱 여자 54㎏급 16강전에서 타티아나 레지나 지헤수스 샤가스(브라질)를 4대1 판정승으로 꺾고 8강행 티켓을 잡았다. 한국 복싱에 8년 만에 날아온 올림픽 승리 소식이다. 지난 도쿄 올림픽 때 16강에서 탈락하며 아쉬움을 삼켰던 임애지는 이날 승리 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임애지는 8월 2일 오전 4시 4분에 예니 마르셀라 아리아스 카스타네다(콜롬비아)와 8강전을 벌인다. 복싱은 3·4위전 없이 2명에게 동메달을 수여하기 때문에 임애지가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12년 만의 한국 복싱 올림픽 메달이자 한국 여자 복싱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따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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