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장마가 종료된 가운데 이달 초에도 전국적인 폭염이 이어질 전망이다.
1일 기상청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져 있으며 이날 기준으로 폭염 및 열대야 일수가 평년보다 증가했다고 밝혔다.
기상청 통계에 따르면 올해 전국 폭염일수는 7.2일로 평년 수준(4.9일)을 크게 웃돌았고 열대야 일수 역시 8.9일을 기록해 평년(2.9일)의 3배가 넘었다. 특히 서울은 지난달 21일 이후 11일째, 강릉은 지난달 19일 이후 13일째, 제주는 지난달 15일 이후 17일째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낮밤을 가리지 않는 무더위는 두터운 고기압이 한반도를 이중으로 덮은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우리나라 대기 하층에서 서풍을 타고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유입된 동시에 중상층에는 고온의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모두 자리하고 있다. 또한 밤 사이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덥고 습한 바람이 계속 들어온 탓에 최저 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오는 2∼3일에는 깜짝 비 소식이 있다. 2일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낮 기온 오르면서 대기불안정에 의한 소나기가 올 예정이다. 2일 소나기에 의한 예상 강수량은 광주·전남 내륙·전북 내륙· 경북 북서 내륙·제주도 5∼20㎜, 대구·경북 내륙 5∼40㎜다. 3일에는 광주·전남 내륙·전북 내륙·대구·경북 남부 내륙·부산·울산·경남에 5∼20㎜의 소나기가 올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비가 올 때 일시적으로 기온이 떨어지겠지만 다시 기온이 오르고 습도까지 높아지면서 체감온도는 더 올라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달 중순~9월 초순 사이 기온은 평년보다 높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측됐다. 기상청이 발표한 '1개월 전망'에 따르면 이달 12∼18일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60%, 비슷할 확률이 30%로 예상된다. 8월 19일부터 다음달 초까지도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50%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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