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바이오 의약품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해 역대 반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올 상반기 보건산업 수출액은 주요 10개 산업 중 7위에 올라 선박·자동차부품·디스플레이를 앞섰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관세청 수출입 통관 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보건산업 분야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121억 9000만 달러(약 16조 6162억 원)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특히 의약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2% 늘어난 44억 6000만 달러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체 의약품 수출의 약 60%를 차지하는 바이오 의약품 수출액이 26억 8000만 달러로 31.2% 증가한 영향이다. 특히 미국(+91.0%), 헝가리(+81.9%), 스위스(+88.3%) 등 국가에서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독소류 및 톡소이드류 수출도 전년 동기 대비 17.2% 늘었다.
화장품 수출액도 48억 1000만 달러로 반기 기준 최고치였다. 기초·색조 화장용, 인체세정용 제품 수출 증가세에 힘입어 수출액이 18.1% 늘었다. 전체 화장품 수출의 75%를 차지하는 기초화장용 제품의 수출은 중국과 러시아에서 줄었지만 미국·일본·베트남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색조화장용 제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해 역대 반기 최고 실적을 남겼다.
의료기기 수출액은 29억 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임플란트 등 일반 의료기기 수출이 늘었지만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의 영향으로 체외 진단기기 수출이 줄어 전년 동기 대비 수출액이 0.8% 감소했다. 다만 임플란트 기기는 1년 전보다 29.8% 늘어난 4억 8000만 달러로 반기 기준 최고 실적이었다.
이병관 진흥원 바이오헬스혁신기획단장은 “상반기에는 화장품과 의약품에서 역대 반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며 “하반기에도 바이오 의약품, 임플란트, 기초화장품 제품 등 보건산업 주력 품목의 수요가 이어져 수출 증가 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